매일신문

사설-수학여행버스 참사, 또 인재

온나라가 파업사태에다 통일논쟁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사이 기다렸다는 듯이 고교 수학여행 버스참사가 일어났다. 이번사고로 13명의 고교생들이 채 피어나지도 못한채 숨진건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다. 이번 사고에 접하고 우선 느끼는게 우리사회는 다원적인 사회인데도 큰 이슈가 있으면 너도나도 부화뇌동, 온국민들의 시선이 그 시끄러운쪽으로 쏠리는 바람에 '안전사각'지대를 만들었지 않나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수 없다.

이번사고는 수학여행버스의 교통사고였지만 곧 닥칠 휴가철에다 태풍 등 비피해 등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때문에 그 경종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이번사고도 그 정확한 원인이야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추정되는 바로는 차량안전운행으로 모아지고 있다. 빗길엔 평소속도보다 20%이상 감속하고 차간간격도 고속도상에선 평균 100m의 안전거리만 유지했으면 이번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런 기본수칙을 지키지 않는데서 대형사고를 불렀다는건 경찰의 단속 계도도 물론 있겠지만 보다 근원적인 '국민의식'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교통수칙의 준수는 자기생명을 지키는 일이지만 이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는데서 그 교훈을 다시금 새겨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사고만 해도 1차적인 책임은 맨 앞의 5t 화물트럭 운전사의 과실로 사고를 냈기 때문에 연쇄충돌로 이어지면서 대형사고로 이어졌다. 차제에 화물트럭의 고속도로 질주엔 평소에도 도로를 완전 점령하거나 특히 내리막길에선 과속으로 다른 소형차들을 위협하면서 난폭운전을 일삼는 경향이 있다는 걸 경찰은 특히 유념, 특별단속에 임해야 할 것이다. 두번째는 경부고속도로의 구조적 결함에다, 특히 사고가 난 추풍령휴게소 부근 상.하행구간은 '마의 급경사에 급커브길'인데다 시야까지 가려있는 곳이다. 올들어서만도 15건의 사고가 이곳에서 집중됐다. 도로공사측이 지금까지 이런 위험구간을 방치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 이곳처럼 위험한 경부고속도로의 전구간에 대한 점검과 개선을 강력히 촉구한다.

이런 사고가 발생해도 이를 방치한다면 그건 '직무유기'임을 도로공사측은 유념하길 바란다. 또 통산 차량 충돌에서 볼수 없었던 승용차의 화재의 원인이 인화성이 강한 신나 등을 섞은 불량유류에 있다는 사실에 주목, 당국은 철저한 단속으로 근절시킬 것을 강력히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경찰은 철저한 원인규명에 임하고 당국은 유족대책 등 사고수습에도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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