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선진도시 진입을 위한 새천년의 약속'14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날아온 '2003년 제22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대구개최 확정'의 낭보는 무더위에 찌든 대구의 새천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최대 이벤트'로 평가된다. 대구경제는 물론 3대도시의 위상에 걸맞지 않는 도시면모를 일신하는 한편 세계화 조류에 적응할 수 있는 호재로 활용하는등 다양한 파급효과를 불러오기에 충분하기 때문.
이번 U대회 유치는 국제 스포츠사회에서 대구는 물론 한국의 위상을 한층 높인 쾌거로 분석된다. 지난 80년대부터 국제적 빅 이벤트의 스포츠 행사가 잇따라 개최되고 있는 것이다. 각종 종합 스포츠대회를 유치함으로써 한국의 국제스포츠계에서의 위치가 점차 확고하게 자리 잡아가고 있기 때문.
지난 88년 서울올림픽을 비롯해 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97년 전주.무주동계U대회, 99년 강원 동계아시안게임에다 이번 하계 U대회까지 개최하게 돼 유치할 수 있는 국제종합대회는 모두 치르게 된 셈.
이와 함께 2002년 월드컵대회와 관련, 특히 대구로서는 월드컵대회 4게임 개최와 U대회의 유치성공으로 한층 국제적 이미지와 인지도를 높일 호재를 갖게 됐다.
이번 유치에는 '골리앗' 터키 이즈미르와 러시아 모스크바에 맞서 힘겨운 전투를 치른 대구시민들을 대표한 유치단의 활약이 빚어낸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천년고도를 배경으로 유럽의 지지를 받은 이즈미르와 대통령까지 가세한 모스크바와의 힘겨운 3파전에서 이들이 외로운 투쟁으로 일궈낸 성과이기에 더욱 값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부랴부랴 급조됐던 대구U대회 유치위원회 박상하위원장(대한체육회부회장)과 대구시는 전방위적인 공략에 나섰다. 특히 박 위원장은 폭넓은 국제 스포츠계 교류를 통한 인맥을 총동원, 22명의 집행위원과 임원들에 대한 개별적인 설득작업에 나섰고 대구시와 함께 유럽세가 우세했던 FISU의 분위기를 바꿀 '소재'와 논리개발에 주력했다.
박 위원장과 대구시는 지난 회장인 프리모 네비올로(이탈리아)의 입김과 유럽의 지지를 받던 이즈미르를 뒤집기 위해 유럽을 제외한 미대륙과 아시아.아프리카(亞阿) 대륙표의 지지를 유도했다. 또 이즈미르와 모스크바에 못지 않게 대구 인근인 경주에 불국사와 석굴암 등 유네스코지정 세계적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는 사실을 부각시켰다.
또한 대학스포츠축제인 U대회가 97년(이탈리아 시실리)과 99년(스페인 팔마)에서 잇따라 열린데 이어 또다시 유럽에서 열리는 것은 지구촌 스포츠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균형개최의 필요성을 적극 제시하며 비유럽표를 집결하는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함께 최근 국제사회 빅뉴스로 등장한 남북한 정상회담으로 인한 남북한의 평화와 화해분위기도 적극 활용했다. 지금까지 국제대학 스포츠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북한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한편 남북 단일팀 구성문제 등도 제기하며 지지를 유도했다.
이번 유치과정에서는 또 대한올림픽위원회(KOC)에 가려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던 대한 대학스포츠위원회(위원장 김종량 한양대총장.KUSB)의 숨은 공로도 한몫 했다. FISU집행위원이기도 한 김 위원장과 유병직 사무총장은 지난달 FISU조사단이 대구를 방문할 때부터 이번 투표때까지 숨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린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후임으로 물망에 오르기도 하는 대한체육회 김운용 회장의 지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IOC집행위원겸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회장인 김 회장은 FISU의 조지 킬리안회장과 로 캄파냐 사무총장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등 막후지원에 나섰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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