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하 U대회유치위원장은 '밀린 숙제를 해치운 듯'홀가분한 표정이었다. 그는 2001년 U대회 대구유치제안자다. 그러나 외환위기로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때문에 지난 5월말 그는 유치위원장을 맡은 직후부터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유치활동에 적극 나섰다. 이번 베이징 FISU집행위 회의에도 지난 10일 일찌감치 도착, 집행위원들과 개별접촉을 가졌다.
-2003년 U대회 대구 유치 배경과 과정은.
▲지난 4월 총선 직전 김운용 KOC(한국올림픽위원회)위원장으로부터 2003년 U대회 대구개최 제안을 받았다. 이때 신청서 준비도 안된 상태였다. FISU에 보낼 유치신청서와 홍보물을 KOC에서 허겁지겁 만들어 5월말 FISU에 보낼 정도로 시간이 촉박했다.
터키 이즈미르를 비롯, 모스크바, 멕시코의 몬테레이 등 경쟁도시들은 이미 지난해 10월 신청서 접수를 마치고 유치설명회까지 끝냈다. 그래서 조지 킬리안 집행위원장은 "너무 늦었으니 2005년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어떠냐"고 충고했다.
하지만 2005년 대회를 방콕이 준비하고 있어 2003년 대회를 유치못하면 U대회 개최는 영원히 물건너 갈 것으로 판단, 밀어붙였다.
-대회유치추진 한달여만에 개최권을 따낸 비결은.
▲이즈미르는 UNESCO가 지정한 세계적 문화유적 도시인데다 흑해연안의 유명한 휴양도시다. 게다가 유럽쪽과 가까워 유럽세가 강한 FISU 집행위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었다. 그래서 유럽과 비유럽 대결구도로 유도하고 유럽계인 네비올로 전 집행위원장의 독선에 반발해온 젊은층 집행위원들을 공략한게 주효했다. 하지만 국제스포츠계의 위상에서 한국이 터키보다 앞선게 가장 큰 승인이다.
이와함께 이즈미르에 대항하기 위해 역시 UNESCO지정 문화유적지인 경주 불국사가 30분거리에 있는 점을 강조했고, 남북문제 해결 등을 내세운 홍보전략이 들어맞았다.
또 이번 유치설명회에 지역신문사 사장단을 비롯한 대규모 대표단이 베이징을 방문, U대회에 대한 관심을 적극 표명한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조직위원회 구성 등 준비할게 많은데.
▲대구는 아직도 로컬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제 대구시 공무원들도 하루빨리 국제적 감각을 익혀야 한다. 대회유치신청때 정부가 재정보증을 한만큼 정부예산지원을 적극 이끌어내야 한다. 조직위원회 구성도 중요하다. 조직위원장은 시장이 맡는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특히 대구를 세계에 알리는게 가장 중요하므로 유능한 홍보전문가를 조직위원에 영입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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