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U대회 공약 분석

'어떤 공약을 내세울까'

지난 14일 오후 중국 북경에서 열린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집행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대구시와 대구 U대회 유치위원회가 가장 고민한 사항이었다. 이미 10일부터 선발대가 북경에 들어가 활동한 결과 대구와 터키 이즈미르와의 2파전 대결은 대구에 불리한 분위기였다. 이같은 분위기는 대규모 홍보단이 출발한 13일까지 계속됐다. 이미 이즈미르는 투표권자 22명중 불참한 쿠바와 대만을 제외한 20명의 집행위원과 임원 절반이 넘는 12명의 유럽출신 위원과 임원의 표를 사실상 확보한 듯한 상황이었기 때문.

문희갑 대구시장과 유치위원회 박상하위원장등 머리를 맞댔다. 집행위원회의 표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결국 표결에 앞선 제안설명이 50%, 친소 우호관계 20%, 체육시설 등이 30%정도인 것이 관례인 점을 고려, 제안설명에 상당한 무게를 두기로 하고 미리 준비했던 제안내용을 대폭 수정했다.

대구시는 당초 1일 체재비를 45달러로 책정했다가 이즈미르가 45달러를 제시하자 40달러이하로 인하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집행위원들이 구체적 액수를 요구, 37달러를 최종액으로 결정했다. 이는 95년 후쿠오카대회나 2001년 북경대회의 45달러에 비하면 파격적인 인하금액.

이에 따라 대구시는 1차 수정액인 40달러의 체재비를 37달러로 낮춤에 따라 3억여원 정도의 추가부담을 안게 될 전망. 이같은 분석은 U대회사상 최대국가가 참여했던 지난 95년 후쿠오카 대회 경우 162개국의 선수.임원등 연인원 7만9천명이 머무른 것을 기준한 것. 2003년 대구대회에는 170개국 선수.임원등 연인원 9만명이 체재할 경우 체재비 1달러 인하때 마다 1억원(9만명 ×1,200원)정도의 부담이 생기기 때문.

대구시는 또한 개도국에 대한 10만달러(1억2천만원)지원을 약속했다. 당초 대구시는 후쿠오카 대회처럼 FISU가 추천하는 개도국 50개국의 선수와 임원에 대해 지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럴 경우 20만달러 정도 소요(당시 일본은 이 경비로 2억3천만원을 지원했다)되는 점을 감안, 10만달러 지원약속을 한 것. 체재비 인하로 인한 손실을 어느 정도 만회한 셈.

이와 함께 대구시는 FISU가 추천하는 우수한 선수들에 대한 지원을 위해 장학재단을 설립키로 했으나 구체적 내용은 추후 결정키로 했다. 이밖에 논란이 된 항공료 인하문제는 인하노력을 제시했지만 협정서에는 포함시키지 않아 부담을 덜게 됐다. 유럽국가들은 이즈미르 경우 왕복 비행기삯이 300~400달러지만 대구는 3, 4배인 1천200달러 든다며 대폭인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남북 단일팀 구성 또는 북한팀 참여유도에 대한 대구시의 제안설명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이즈미르와의 치열한 유치전으로 대구시는 이같은 막판 제안에 따른 각종 비용의 추가부담을 충당할 적절한 대책마련에 들어가야 하는 과제를 떠앉게 됐다.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