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뇌종양 성민이 살려주세요

"서서히 생명이 꺼져가는 우리반 성민이를 살려 주세요…"경산시 압량초등학교 2학년1반 고사리 같은 학생들이 뇌종양을 앓고 있는 급우 박성민(9)군을 돕기위해 거리로 나섰다.

성민이는 지난해 겨울방학때 청천벽력 같은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급우들은 운동장을 씩씩하게 누비던 성민이가 어느날 갑자기 창백한 표정으로 병원침대에 누웠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전교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당장 성금 100만원을 모아 전했다. 그러나 무려 수천만원대에 달하는 성민이의 수술비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다.

설상가상. 성민이네 가족은 지난해 3월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풍비박산이 났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별거중이다. 그나마 어머니가 그동안 공공근로를 통해 생계를 겨우겨우 유지해 왔으나 성민이가 덜컥 자리에 눕는 바람에 이마저도 손을 놓아야 했다.

현재 성민이의 가족들에게는 경산시 압량면 신대리 120만원 짜리 사글세 방이 전재산이다.

어쩔수 없이 성민이의 친구들은 돼지저금통을 깨고, 전교 회장단에서는 모금함을 들고 각 기관단체를 돌며 구원의 손길을 뻗쳤다. 놀랍게도 한달여만에 300만원에 가까운 성금을 모았다.

여기다 소식을 전해들은 6학년 이은주양 어머니가 50만원, 아람단 육성위원 5만원, 독지가 백순분씨 5만원, 학교운영위원장 이춘희씨 3만원, 압량 성광교회 20만원 등이 성금에 보태졌다.

압량초등학교 박병발 교감은"주말마다 받는 항암치료에다 MRI 촬영비만도 1회당 200만~300만원씩 소요된다"면서"성민이가 하루빨리 활짝 웃는 모습으로 돌아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산·金成祐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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