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이 17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에 대해 개별적인 인물평을 내놓으며 싸잡아 비난했다.
YS는 김 대통령과 이인제 상임고문에 대해서는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는 사람'과 '만나기만 하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라며 '거짓말장이'로 규정했고, 이 총재는 항간의 소문을 들어 '배은망덕한 사람'으로 몰았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휴가지인 부산시내 한 음식점에서 안상영(安相英) 부산시장과 박관용(朴寬用) 김진재(金鎭載) 김형오(金炯旿) 박종웅(朴鍾雄) 정의화(鄭義和) 김무성(金武星) 안경률(安炅律) 손태인(孫泰仁) 엄호성(嚴虎聲) 의원 등과 만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종웅 의원이 전했다.
먼저 YS는 이 자리에서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는 사람"으로 규정한 뒤 "이는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김 대통령은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일본 외상에게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이 한국의 차기정권에 대해 걱정한다'고 했다는데 김 위원장이 바보가 아닌데 그런 얘기를 하겠느냐"며 김 대통령을 비난했다.
이 총재에 대해서도 김 전 대통령은 "지난주 이 총재가 상도동을 찾아왔을 때 '내가 재임기간 당신에게 감사원장, 총리, 전국구 1번, 당 대표, 대통령 후보, 총재 등 6가지를 시켜줬는데, 항간에서는 당신을 배은망덕하다고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YS는 이어 "지난 대선에서 내 욕만 안했어도 이 총재가 대통령이 됐을 것"이라며 "정치권에 배신자가 많지만 의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이같은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이 총재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거듭 표출했다.
이인제 상임고문과 관련, 김 전 대통령은 "지난 총선에서 이회창 총재에게 이인제를 잡으라고 말했다"며 "이인제는 만나기만 하면 거짓말을 해서 (상도동) 집에도 오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또 YS는 지난주 상도동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총재가 '지난 총선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비자금을 수사해야 했다'고 지적한데 대해 "비자금 수사를 했으면 호남이나 수도권에서 폭동이 일어나 선거가 안됐을 것"이라며 "자꾸 (이 총재가) '법대로'를 외치지만 법 위에 정치가 있다"고 훈수했다.
특히 이날 만찬에서 김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에 대한 비난에 적지않은 시간을 할애하자 만찬을 주선한 안경률, 손태인 의원은 물론 참석자들 대부분이 상당히 곤혹스러워하면서도 묵묵히 듣기만 했다고 박종웅 의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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