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할인점 영업연장 잇따라

"밤 12시까지 영업하는 것이 과연 이익이 될까"최근들어 대구지역 할인점들이 영업시간 연장을 놓고 적지 않은 고민을 하고 있다. 평일 오후 10시, 주말 밤 12시였던 할인점 영업시간을 한국까르푸 동촌점이 평일도 밤 12시까지 연장해버려 업체간 신경전이 시작됐던 것.

까르푸는 지난 석달간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2시까지 영업시간을 늘려 이전보다 매출이 20% 정도 늘어난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특히 까르푸는 시간대별 매출 분포가 평일 10시 영업 당시 오후 8~9시였던 것이 영업시간 연장 이후 밤 10시 이후에 매출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탔났다. 인건비, 관리비 추가 부담보다 매출에 따른 이익을 많았다는 게 까르푸 측의 설명. 까르푸는 계절과 관계없이 연중 밤 12시까지 영업하는 쪽으로 매장 운영 방침을 결정했다.

까르푸에 이어 수성구 옛 코오롱 부지에 있는 델타마트도 최근 평일 영업시간을 오후 10시에서 11시로 1시간 연장했다. 델타마트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야간 시간대에 활동하는 고객이 많아 서비스 개선차원에서 영업시간을 연장했는데 예상 외로 반응이 좋다"며 "시간 연장을 얼마나 지속할지는 고객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마트 성서점은 평일 10시, 주말 12시였던 영업시간을 지난 15일 평일에 대해 밤 11시까지 영업시간을 1시간 늘렸다. E마트는 일단 추석까지 평일 영업시간을 1시간 늘린다는 방침. E마트는 영업시간 연장에 따른 비용에 비해 매출이익이 더 생긴다고 보지만 인력재배치, 전산시스템 문제 등으로 자정 영업은 아직까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다른 업체들과 달리 홈플러스 대구점은 영업시간 연장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여름에만 일시적으로 영업시간을 늘렸다가 갑자기 시간을 줄이면 고객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외국에는 위치, 고객성향, 상품 구색 등에 따라 영업시간이 업체별로 다른 경우가 많다"며 "지금과 같은 눈치보기가 아니라 지역에서도 24시간 영업하는 할인점이 나올 날도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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