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테마별 접근-여름철 눈건강

물놀이가 즐거운 여름. 그러나 눈은 피곤하다. 수영장·해수욕장을 찾는 사람이 늘면 눈병을 앓는 사람도 많아지기 마련. 가족 가운데 한명이라도 눈병에 걸리면 가족 모두가 2~3주는 고생해야 한다.

여름철 눈을 위협하는 것은 비단 눈병만이 아니다. 강렬한 햇빛에서 나오는 자외선, 사무실 에어컨의 찬바람도 눈 건강에 좋지 않다.

▨에어컨 바람 조심해야

하루 종일 사무실 안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밀폐된 공간에서의 에어컨 바람은 눈을 건조하게 만든다.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을 오래 쐬면 눈이 콕콕 찌르듯 아프거나 모래 알이 눈에 들어가 구르는 듯한 이물감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눈부심이나 눈의 피로함 등 증상이 나타나면 '건성안'(dry eye)을 의심할 수 있다.

건성안은 주로 40대 중년 이후 눈물층이 약해지면서 많이 나타난다. 건성안이나 렌즈를 낀 사람은 인공 눈물이나 식염수를 자주 넣어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외선도 해롭다

피부에 좋잖은 영향을 미치는 자외선은 눈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햇빛에 장기적으로 노출됐을 경우 백내장 각막화상 황반변성 등의 질환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오존층 파괴로 지구상에 도달하는 자외선 양이 갈수록 많아지면서 이런 문제 발생 소지가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햇빛에 잠깐 노출되는 것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눈 안에서 빛을 차단해 주는 역할을 하는 망막의 색소상피가 서양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

하지만 피서지 등에서 오랫동안 햇빛에 노출될 경우나 장시간 운전을 할 때는 선글라스를 껴서 자외선의 피해를 막는게 좋다.

▨눈병 조심은 기본

여름에 유행하는 눈병은 크게 두가지. 하나는 아폴로 우주선이 달에 착륙한 해에 유행했다고 해서 이름이 그렇게 붙여진 아폴로 눈병이 하나. 결막 아래 출혈을 동반해 급성 출혈성 결막염이라 불린다.

다른 하나는 수영장에서 많이 감염되는 유행성 각결막염. 아데노 바이러스가 원인균이다. 눈 분비물이나 수건·옷 등을 통한 바이러스로 감염된다. 안과 병원에서 감염되는 수도 많다. 환자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경우 더욱 쉽게 전파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

눈물이 증가하면서 충혈되고, 이물감, 눈부심, 눈꺼풀 부기, 시력저하 등이 나타난다. 특히 눈부심이 나타나면 표층 각막염이 발생했다는 신호. 심할 때는 결막이 붓고 하얀 막까지 생긴다.

드물게 흰자위 출혈도 나타나며 안압 증가가 동반되기도 한다. 어린이가 감염되면 발열·인후통·중이염·설사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안약을 함부로 쓰지 말라

유행성 눈병에는 특별한 치료약이 없다. 그러나 대부분 2~3주 이내에 후유증 없이 자연 치유된다. 눈병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후 손을 반드시 씻어야 한다. 병이 유행할때는 가급적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해야 한다.

일단 감염되면 증상을 완화시키고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도록 조심한다. 환자 가족들도 수건·비누·침구 등을 따로 써야 한다. 초기 2주간은 찬물이나 얼음 찜질로 부기나 통증을 줄이고, 선글라스를 껴서 눈부심과 햇빛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2차적인 세균 감염이 발생하면 항생제를 사용한다. 초기부터 강한 항생제를 쓰면 오히려 저항균만 증식시킬 수 있다.

눈 충혈과 각막 혼탁을 줄이기 위해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할 때는 발병 7일 이내에 시작하되 가능한 한 빨리 줄여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쓰면 오히려 병이 길어지고 끊기 힘든 중독증이 온다.

글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도움말 이세엽교수(계명대 동산병원 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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