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에 이어 2003년 U대회가 대구에서 열리면 대구는 모름지기 국제도시로 발돋움 한다. 지역 경제를 도약시키는 확실한 동기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각 분야별 기대효과 및 대응 전략을 점검해본다.
◇정보통신
원격 동영상 감시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해외에 내세울 제품이 비교적 많은 지역 정보통신업계는 대회 기간 중 경기장 관리.대회 운용 등에 지역 업체들의 시스템이나 제품이 많이 쓰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아직 지역 정보통신기업들의 자금력이 미약한 만큼 대회조직위원회가 공식후원 및 협찬사를 선정할 때 지역 기업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말아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번 U대회는 2002년 서비스가 시작되는 IMT2000이 1년의 시험기간을 거쳐 성능을 제대로 발휘할지 여부를 가능해 보는 첫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된다.
IMT2000이 동기식 표준으로 결정될 경우 이 방식의 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는 지역업체들은 큰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쉬메릭
대구 공동 브랜드 '쉬메릭'의 생산.판매를 총괄하는 쉬메릭협의회는 U대회가 '쉬메릭'이라는 브랜드를 전세계에 알릴 호기라며 환영하고 있다.
U대회 공식후원브랜드 지정을 통해 직접적인 수익을 올리고 브랜드를 홍보하는 것 외에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것.
쉬메릭협의회 도기만사무장은 "U대회를 통해 동남아.중동 등 개도국에 쉬메릭 브랜드를 적극 홍보, 이들 국가 업체들이 로열티를 내고 OEM 방식으로 쉬메릭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쉬메릭협의회는 2002년까지 대구와 경북 주요 도시에 쉬메릭 대리점을 개설, 판매망을 완벽하게 갖추고 각종 홍보물 제작을 통해 해외시장에 대한 홍보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섬유
유명 스포츠웨어 업체들의 선수 유니폼 제작에 필요한 원단을 지역 직물업체에서 제공하는 방법을 강구중이다. 고급 스포츠웨어 원단을 만드는 업체들이 있는 만큼 이들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밀라노 프로젝트 차원에서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지역의 회전니트, 스파코 등 스포츠웨어 제작업체들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일본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때 아식스가 성장한 것처럼 지역에서도 지역의 상표를 각인시킬 수 있도록 대구시 차원의 지원을 희망하고 있다◇건설
관급공사 격감, 아파트 분양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건설업계는 U대회 개최로 엄청난 생산유발효과를 가져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가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는 6천명 이상을 수용할 선수촌 조성. 1천700여가구 규모의 선수촌을 계획하고 있는 대구시는 동서변지구, 동호지구 부지를 대상지로 검토중이다.
현재 2필지 1만3천평이 미분양 상태인 동서변지구에 선수촌이 조성되면 1년 이상 방치된 택지 내 주택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동호지구 역시 4필지 4만7천여평이 미분양 상태인만큼 토지공사는 이곳이 선수촌 부지가 될 수 있도록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시는 선수촌 조성 사업자를 도개공이나 민간업체 컨소시엄에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경기장 개.보수와 도로망 확충이 불가피한 만큼 업체마다 대구시의 구체적 SOC 확충계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광
영세한 대구 관광업계의 역량은 U대회 개최를 전후해 스스로 찾아오는 손님맞기에도 벅찬 것이 현실. 현재 200여개 업체가 영업중이지만 대규모 외국인 관광객을 감당할 전문성을 가진 업체는 전무한 실정이다.
대부분 여행사들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하우와 영업망이 없어 외국.서울지역 여행사들이 유치한 관광객을 중간에서 연결받는 영업을 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규모가 큰 여행사간 컨소시엄 형성이 시급하지만 업체간 갈등이 극복되지 않는 이상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한다.
지역을 찾은 외국인에게 소개할 볼거리가 없다는 것도 해결해야할 숙제. 내실있는 관광코스 개발과 다양한 편의시설 확충이 필수적이며 통역 안내원 부족도 해결과제로 남아 있다.
이에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대구시가 대회준비 못지 않게 관광종합계획을 수립, 문제점을 개선하고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유통
동아백화점은 우선 21일부터 'U대회 유치기념 특별할인 축제'를 마련, U대회 대구 유치의 의미를 되새긴다. 이와함께 내년 JC 국제총회와 2002년 월드컵 등 굵직굵직한 국제 행사에 대비해 지역을 대표할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 외지 백화점과 차별화할 수 있는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대구백화점은 상품 판매를 통한 수익 증대보다 국제적으로 백화점의 인지도를 높여간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백 기획실 관계자는 "관광객의 상품 구매 패턴이 다양해지는 추세속에서 이벤트만 열면 오히려 이미지를 망칠 수도 있다"며 "고급화, 다양화, 특성화 등을 통해 대백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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