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사장 구속 포항 오천중.고 사태

오천중.고등학교(동해학원) 손윤식 재단이사장이 지난 12일 공금 횡령 및 유용혐의로 구속되자, 교사.학생.학부모.지역민들의 학교 조기 정상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사들은 지난 13일 성명서를 내고 △횡령한 공금 전액 배상 △재단이사진 전원 사퇴 △경북도 및 포항 교육청 해명 및 사과 △중학교 오천읍민에게 반환 △학교운영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했다.

특히 교사들은 연일 대책회의를 갖고 "학생들의 수업거부 등 사태가 확산되기 전에 관선이사장 파견과 현 이사진 전원사퇴 등 조기정상화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학부모들도 18일 학부모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조만간 교사들의 입장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학부모비상대책위원회 윤복순 위원장은 "학생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나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며 "재단이사장의 비리가 밝혀진 만큼 이사진 전원 퇴진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운영이 어려울 정도의 위기가 아니므로 관선이사 파견 등의 조치는 불가능하다"며 "수사가 마무리와 사태를 지켜본 뒤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천지역 각종 사회단체들도 조만간 교사와 학부모 입장을 지지하는 등 학교정상화 운동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천지역발전협의회 이용태 회장(오천농협장)은 "지난 96년 현 재단으로 중.고등학교가 넘어갈 때도 주민들의 반대가 컸었다"며 "중학교가 읍민들이 희사한 땅에 세워진 만큼 현 재단을 공립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손 이사장은 현재 청도 이서중.고등학교 이사장직도 겸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검찰수사 결과 밝혀진 횡령액은 17억여원으로 알려졌다.

포항.林省男기자 snl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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