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경현교수-잘못된 역사용어 바로잡아야

'고구려(高句麗)는 고구리, 고려(高麗)는 고리'경북대 인문대 사학과 문경현 교수가 우리 역사 용어중 상당부분이 잘못 읽혀지고 있다며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문교수는 최근 출간한 '세계사를 바꾼 한국인'(형설출판사간)의 본문 시작전 '잘못 읽는 역사 용어 바로잡기' 란 글에서 이같은 주장을 폈다.

그에 따르면 삼국시대 한반도의 중부 이북과 만주벌을 영유했던 광대한 왕국은 고구리이며 일명 고리라고도 했다는 것. 그는 이의 근거로 려(麗)자는 일반적으로 '빛날 려' '고울 려' 로 읽히나 나라이름일 경우 '리'로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사책인 '자치통감'에도 고구려의 음은 '리'라고 쓰여 있고 강희자전, 사원, 사해, 대한한사전, 대한화사전 등 모든 자전에도 한결같이 나라이름일 때는 '리'로 읽고 있다는 것.

그는 어린 시절 서당이나 서원에서 고구리 혹은 고리로 배웠으나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면서 용어의 난맥상을 가져오게 됐다며 그러나 일본에서는 '고구리'라고 정확하게 읽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서는 훈독할 때는 '고마', 음독할때는 '고구리'라고 읽고 있다는 것. 또 중국인들도 '가오주리' 혹은 '가오리'라고 읽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수·당시대에는 고구려를 자타가 '고리'라 했으며 고구려인이 세운 중원비에도 '고리'라고 쓰고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나 중국의 삼국시대와 남북조 시대 초기에는 고구리로 불렸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문교수는 내물마립간은 나물마립간(奈자는 부사로 쓰일 때는 내로 읽지만 인명이나 지명으로 쓰일 때는 '나')으로, 강감찬(姜邯贊)은 강한찬(邯은 '조나라 서울 한')으로 견훤(甄萱)은 진훤으로 읽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그는 "한자가 우리말의 중요한 근간의 하나를 이루는 만큼 이를 옳게 읽지 않으면 민족언어에 혼란이 생긴다"며 "역사용어가 무식의 소치로 잘못 읽히는 것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鄭昌龍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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