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식시장에도 장마전선 남하

주식시장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금방 폭우라도 쏟아질 모양새다.19일 증시는 종합주가지수 800선, 코스닥지수 130선이 힘없이 붕괴되는 등 폭락장세를 연출했다. 유동성 장세가 펼쳐져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주식시장의 앞날에 대한 비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엔 항상 호.악재가 공존한다"며 "향후 증시는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투자자들은 우산을 준비하는 투자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하락 원인

19일 거래소 시장의 하락 원인은 무엇보다 국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외국인들이 매도 우위로 돌아선 데서 찾을 수 있다. 이날 외국인들은 317억원어치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도 매물을 쏟아내면서 장세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다 동남아 시장불안과 관련한 보고서들이 나돌면서 투자분위기를 냉각시켰다.

코스닥 시장 역시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홍수로 투매현상까지 일어나며 하락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88억원, 기관은 118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23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최근 들어 주식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선데 대해 전문가들은 지난달 중순 정부가 내놓은 자금시장 안정책이 제기능을 하지 못한 데 따른 투자자들의 실망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비과세펀드가 농특세논란으로 주춤거리는 데다 채권전용펀드로의 자금유입도 미미한 등 투신권에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기대가 무너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는 것. 여기에다 지수 850선 돌파시도가 수차례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실망 매물을 내놓은 것도 주가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매도세로 돌아섬에 따라 "외국인마저 주식을 팔기 시작하면 시장이 무너진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 나스닥 상승에도 불구, 코스닥 시장이 하락세를 보인 것도 거래소 시장에 영향을 줘 하락세를 불러왔다.

▲향후 전망 및 투자전략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대부분 증시전문가들의 전망. 한 증시전문가는 "2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진 만큼 현재 의미있는 지지선은 700선 언저리"라며 "단기반등은 나올 수 있겠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비관론을 폈다. 다른 한 전문가도 "770선을 바닥으로 한 조정기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장세는 외국인들의 동향이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반전 가능성을 거론하는 전문가들도 없지 않다. 미국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는 데다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하락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또한 사모펀드가 조만간 도입되고 비과세펀드가 이달말부터는 운용될 것으로 보이는 것도 장세에 긍정적 영향을 주리란 분석.

증시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하락추세이기 때문에 관망세를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기술적 반등 시점을 노려 현금비중을 확대할 것도 주문하고 있다. 투자를 할 경우엔 당분간 매도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보이는 기관 및 외국인 선호 대형주는 피하고 대신 실적우량 중소형주를 단기 매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코스닥 시장 역시 급락후에는 급등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매나 물타기를 자제하고 반등 때 부분적으로 현금화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다.

李大現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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