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 정상회담이 사실상 시작됐다. 본 회담은 21일 개막될 예정이지만, 이번 회담을 기회로 각 참가 정상들이 개별적 회담을 19일부터 이미 시작했기 때문. 일본과 EU가 이날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20일엔 개도국 대표들과의 회담이 진행됐다.
일본 모리 총리와 EU의 시라크 의장국 대표(프랑스 대통령)는 1991년부터 연례화된 양측의 이날 정상회담(도쿄)을 통해 내년부터 10년간을 '일-유럽 협력의 10년'으로 선언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선 어떤 일이 주로 논의될지 사전 점검해 보자.◇회담의 성격=유엔은 세계 전체의 나라들이 모여 협의를 하지만, G8 정상회담은 사실상 세계적 강국들의 정상들만 모여 세계의 핵심적 사안을 토론하고 결정한다는 점에서 더 위력적이다. 서방 선진 7개국(미국.영국.독일.프랑스.일본.캐나다.이탈리아)과 러시아 정상 간의 정치.경제.외교 회담인 것.
1975년 두차례의 석유 위기에 놀란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일본.이탈리아 등 6개국 정상이 모여 세계경제 재건을 위해 논의한 G6로 출발했다. G7이 된 것은 1976년 캐나다가 합류 하면서부터. 그러다 1997년엔 러시아가 참가, G8이 되었다.
G8 정상회담은 처음에는 경제문제에 집중했으나 1980년 아프가니스탄 침공 소련군 철수 요구를 계기로 관심을 정치.외교 분야로까지 확대했다. 화려한 외양에 비해 합의결과의 구속력이 없어 비판 받기도 한다.
이번 회담은 나흘간 계속된다.
◇이번 안건=이번 회담에서 채택될 선언안의 내용은 IT(정보기술) 혁명, 사이버범죄 대책, 중동 평화교섭 지지, 개도국 지원대책 등이 될 전망이다.
IT(정보기술) 혁명은 이미 G7 재무장관 회담에서도 주요 의제였으며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IT로 인한 선후진국 간의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 해소 방안이 주로 논의될 예정이다.
일본은 그 방안으로 인터넷을 통한 원격교육 진흥을 위한 국제 프로그램을 제안했고, 앞으로 5년간 150억 달러의 기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모리 총리가 지난 금요일 발표했다. 이 제안에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초중등 교사에게 정보기술을 훈련시키며 정보 기술자들을 일본의 직업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의 개발도 포함돼 있다.
의장국인 일본의 모리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실추된 경제강국의 지위를 회복하고 불안한 국내 정치 입지를 다지게 되길 희망하고 있다.
또한 각국은 해커 및 컴퓨터 바이러스 등 하이테크 범죄에 대한 국제적인 대응을 강화하고 내년 초쯤 파리의 관민 합동회의를 발전시킨 고위급 회의를 일본 주재로 개최한다.
선언안은 또 중동 평화문제와 관련, G8이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메시지를 포함할 예정이다. 캠프 데이비드 회담이 성공하면 팔레스타인 재건.개발 등을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고 채무국(HIPCs) 및 극빈국에 대한 지원대책이 작년 회담에 이어 논의될 전망이다. 인간의 유전정보, 경제 분야에서의 '뉴라운드' 조속 출범 등도 주요 의제이다.
다양성 있는 사회야말로 활력을 불러 일으키고 경제성장을 가져다 주는 요인이 된다는 관점에서 '문화의 다양성'을 처음으로 거론하며,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언어의 80%가 영어라는 점을 감안, 고유문화를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오키나와=정상회담이 열리는 오키나와는 인구 123만여명으로 일본의 최남단에 있다. 19세기 말 메이지 정부에 의해 복속되기 전까지 류큐왕국으로 번성했었다. 종전 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섬 전체의 19.3%가 기지가 되면서 미군관련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1972년에야 미국에서 일본으로 반환됐다.
회담 하루 전인 20일 주민 2만5천여명과 NGO(비정부기구)들이 미군주둔 반대 시위를 벌였다. 현청이 있는 중심도시 나하는 인구 약 31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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