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대구지역 경제는 반짝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난 4월부터 실물 경제지표의 상승세가 둔화되는 등 경기침체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 1~5월 중 산업생산과 제품출하, 재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1%, 4.7%, 15.7% 증가해 전형적인 경기상승추세를 보였지만 2/4분기부터 기술적 반등효과가 사라지면서 둔화되고 있다는 것.
지역의 중소기업 평균 가동률이 75.5%로 전국의 76.9%보다 1.42%포인트 낮은데다 2/4분기 이후 하락세를 보였고 지역 업체의 수출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95년 5.1%를 기록한 이래 매년 하락, 올 상반기에는 3.1%까지 낮아졌다.
대구상의는 올 하반기 영남종금 영업정지, IMF사태 이후 기업소유 담보물의 저평가에 따른 담보부족과 신용경색이 지역기업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은 업종별 경기전망.
◇섬유=수출증가 등 외형적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수출입 창구 난립, 과잉재고 등으로 최악의 경기를 시현했던 섬유업계. 주문 감소와 가공료 하락, 공급과잉 등으로 심화된 채산성 악화를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역 중견업체의 부도여파로 관련 임직업체들의 도산이 늘어날 전망이다.
◇기계=상반기에는 전반적인 경기회복에 힘입어 경기가 다소 호전됐으나 하반기에는 국내 시장의 수요 정체와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설비투자 증가세가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기계 수주 증가율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부품=가동률이 최고 90%까지 치솟고 지난 5월말까지 부도업체 수가 1개에 불과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던 자동차부품업. 하지만 하반기 고유가 현상과 완성차 업체의 납품단가인하로 부품 단위당 이익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비철금속='엔화 강세'라는 대외적 조건 호조에도 불구하고 업체간 과당경쟁, 건설경기 침체로 고전을 면치못했고 하반기에도 뚜렷한 경기호전요인이 없어 지난해에 비해 10% 정도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안경=상반기중 '내수 침체, 수출 호조' 경향속에서 수출에 주력하는 업체가 늘고 있으며 환율 하락, 해상운임 인상,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등 악조건 속에서도 국내외 경기 상승에 힘입어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양산=가격경쟁력을 가진 중국제품의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우산.양산의 비수기인 하반기에 접어들어 경기가 더욱 침체될 것이 보인다.
◇건설 및 건축=신규 아파트 분양 증가로 주택건설업계 경기는 다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관급공사 물량이 크게 줄어 종합건설업계의 어려움은 여전할 듯. ◇유통=지역 소비자들의 할인점.백화점 선호로 인해 백화점과 할인점은 1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수퍼마켓, 재래시장의 침체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롯데 마그넷, 월마트, E마트 등 대형 할인점 개점으로 수퍼마켓, 재래시장의 시장 잠식뿐 아니라 할인점간 시장쟁탈전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
金嘉瑩기자 k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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