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미의 목소리는 피곤에 지친듯 꽤 거칠게 들렸다. 제주도 공연을 마친 직후여서 잠이 모자란다는 '맨발의 디바(diva:가창력이 뛰어난 사람에 대한 애칭)'. 하지만 인사말이 끝나고 음악얘기가 시작되기 무섭게 그녀의 목소리엔 생기가 돋아나기 시작했다.
"새 앨범은 늦가을이나 겨울쯤 나올거예요. 예전의 제 앨범보다 훨씬 다양해질겁니다. 이은미하면 생각나는 록음악이외에도 '클래시컬'하거나 '파퓰러'한 노래도 꽤 들어갈거예요. 미국 네쉬빌 오케스트라와 함께 작업하는 곡도 있어 크고 폭넓은 소리가 가미될겁니다"
오는 29일과 30일, 매일 오후 4시와 7시30분, 대구시 남구 대명동 대덕문화전당에서 콘서트를 여는 이은미. 전국 순회 콘서트의 마지막을 대구에서 장식하게될 그녀는 콘서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저는 1년에 단독콘서트만 65차례 이상을 해요. 매주 콘서트를 연다고 보면 되죠. 저에겐 콘서트가 일상적 작업 가운데 하나예요"
이은미는 노래로 승부하는 사람이 가수라고 했다. 방송에 출연, 우스개 소리를 하고 순위 매기는 프로그램에 나가, 검증되지 않은 작업을 거친 점수는 받고 싶지 않다는 것.
"제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인색하지는 않았어요. 제가 가진 것, 그리고 보여주고 들려줄 수 있는 것을 나타내는데 많은 노력을 쏟았죠. 인기에 영합하기 위해 이른바 '주류'에 기대는 가수가 되고 싶진 않아요"
올 가을쯤엔 미국진출도 시도할 예정.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 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국제적 가수를 향한 시도.
"영어음반을 만들어내지 않는 한 해외진출은 힘들어요. 하지만 지레 겁먹고 거부할 이유는 없죠. 가수들의 해외진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초보수준에 머물고 있는 국내 쇼 비즈니스도 힘을 키워야 해요"
이은미는 일본음악 개방에 대한 평가도 잊지 않았다. 배울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음악은 '가슴을 뒤흔드는 음악적 깊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저는 일본음악을 듣지 않아요. 엔카(戀歌)를 보세요. 전반적으로 촌스러움을 벗어나지 못하잖아요" 그녀는 일본음악이 오랜 세월동안 노력했지만 미국진출에 실패한 사례를 들며 일본음악에 대한 우리 대중음악의 상대적 우위를 은근히 과시했다.
한편 29·30일 열릴 이은미의 대구무대에서는 자신의 앨범 '노스텔지어'에 수록된 곡을 중심으로 공연할 예정. 음반이 만들어지기까지의 뒷얘기를 들려주고 이 앨범과 관련, 참고가 될 만한 음악과 팝음악 등도 선사할 예정이라고 귀뜀했다. 전화예약 및 문의 1588-7890, 054) 771-5323.
崔敬喆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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