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박정희기념관 서울 유감이나

박정희대통령 기념관 부지가 월드컵 주경기장이 들어서는 서울 상암지구 상암근린공원으로 확정됐다고 한다. 이는 박 전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구미시에 세워야 한다는 견해를 밝혀온 우리로서는 유감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기념관 운영방향등은 올바르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기념관의 위치를 구미시로 할 것이냐 서울로 할 것이냐를 놓고 서울의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회와 구미의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 구미 추진위원회간 설왕설래가 있었다. 구미쪽은 생가가 있고 새마을 운동과 자연보호운동의 발상지라는 등의역사적 가치와 제3세계에 대한 박정희모델의 보급교육으로 지역경제 개발에도 도움이 되는 경제적 가치에 중점을 두었고 서울쪽은 국제도시인 서울이어야 국제적 홍보효과가 크다는 현실적 가치에 중점을 두었다고 보겠다.

따라서 지역균형발전에 우선가치를 두고 있는 지역 입장으로서는 구미선정을 주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렇게 서울로 결정된 이상 이제 더이상 위치문제로 왈가왈부 하는 것은 헛수고가 아닌가 한다. 정부지원 200억원이나 등 현실적으로 이번의 결정을 뒤집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념관의 운영은 박대통령기념사업회가 밝힌 내용을 보면 숭배의 장소로 보다는 역사기록관 자료관의 기능에다 소위 박정희 경제개발모델은 제3세계국가에 전수하는 교육장및 연구센터로 하겠다고 한다. 이는 바로 본란이 지난해 10월 주장했던 것으로 정말 올바른 선택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정책입안과정 및 실행과정, 그리고 시행착오나 부정적 측면등도 연구와 전시대상으로 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인도는 물론 많은 제3세계는 박정희 모델을 경제개발의 교과서로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잘 활용한다면 우리는 세계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제3세계에 대한 영향력을 높혀 우리의 통일과 발전에 보탬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또 사상 첫 대통령 기념관이라는 점에서 전직대통령 기념관문화를 만드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전직대통령을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시켜 무조건 배척하고 경원시 해왔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경우 여러 단점에도 불구, 경제적 업적등으로 인해 국내의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특히 제3세계에서 존경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개발과정에서 저질러진 인권탄압이나 일본군 장교출신이라는 경력 등 많은 결점으로 반대 여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이러한 시민·사회단체의 견해도 가능한한 기념관에 반영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기념관은 추앙의 장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교육과 교훈의 장도 되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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