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1일 'MBC스페셜-좋은물…'

국민의 단 2%만이 수돗물을 그냥 마신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다. 이는 관계당국의 수돗물 홍보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 국민들이 마음놓고 마실 수 있는 좋은 물을 얼마나 갈망하고 있는가를 역설한다.

21일 밤 9시 55분 'MBC 스페셜-좋은 물을 찾아서'는 바가지 하나만 준비하면 마음껏 퍼먹어도 좋을 '좋은 물'을 찾아 나선다. 강원도에서 제주도까지 신비롭다고 소문난 물은 모두 찾아 마셔보고 조사했다는 것이 방송사측 주장.

환경오염의 시대. 물은 이 시대 가장 대표적으로 주목받는 상품이 됐다. 장수의 물로 알려진 북한의 생수를 수입해 먹을 만큼 물은 이제 값비싼 건강식품의 대열에 들어서 있다.

삼천리 금수강산을 자랑해온 우리 선조들은 어떠했을까. '품천(品泉)'이라 하여 물맛의 우열을 따졌던 선조들은 물이 가져야할 여덟가지 덕목을 꼽았다. '가볍고 맑고 차고 부드럽고 아름답고 냄새가 없고 비위에 맞고 탈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그것.

'좋은 물을 찾아서'는 신비의 명수로 손꼽히는 물들을 찾아 검증한다. 심산유곡의 약수터에 줄을 서는 사람들. 좋은 물을 찾아 방방곡곡을 누비는 품천가들.

생수는 물론 술에서 간장, 고추장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최고의 물로 상품을 만든다는 생산업체 간의 치열한 물전쟁. 이들이 최고라고 내세우는 물은 믿어도 좋은 것인가.

남한의 젖줄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 영남의 젖줄 낙동강의 발원지라는 황지, 가장 좋은 물로서 발원지의 비밀을 캔다. 한 생수공장이 주장하는 '맛있는' 물의 비밀을 캐고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한다. 오늘날까지 다성으로 추앙받는 초의 선사. 차안의 물맛까지 판별한 정도라는 초의선사를 사로잡은 물은 그가 머문 일지암의 유천. 어머니의 젖과 같다 하여 유천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이 샘물이 있는 일지암은 지금까지도 차동호인들에게는 성지와 같은 곳이다.

이외에도 장수마을로 소문난 전남 구례 상사마을의 당몰샘, 상감을 비롯한 궁궐내의 대소 신료들이 산책을 하다 수시로 떠먹었다고 전해지는 창덕궁 후원 옥류천의 어정, 순창고추장의 맛의 비밀로 일컬어지는 순창의 물 등이 소개된다.

鄭昌龍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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