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방 경영진 교체될듯

(주)우방의 채권금융기관들이 이순목 회장의 퇴진을 포함한 경영진 문책을 조건부로 1천551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키로 결정, 우방의 경영지배구조에 일대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우방 이순목 회장은 이에 대해 본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채권단의 퇴진요구가 있으면 이를 수용할 것이라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채권단은 21일 오후 서울은행 본점에서 22개 채권금융기관이 참석한 전체 대표자회의를 열고 75.66%의 찬성으로 우방이 요청한 1천551억원을 지원하되 이달중 444억원을 운전자금으로 우선 대출하고 나머지는 자산.부채 실사를 거쳐 시행키로 결정했다.

또 경영진 문책을 포함한 경영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결정, 부실경영 책임을 물어 이 회장을 퇴진시킬 방침이다.

채권단은 이르면 다음 주중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 회장 등 퇴진 경영진 범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채권단의 조건부 자금지원 결정 직후 본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퇴진여부는 채권단이 결정할 사안이며 전적으로 채권단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채권단이 이 회장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할 경우 78년 설립이후 이 회장 체제로 운영돼온 우방의 경영지배구조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개편될 전망이다.

한편 우방은 우선 대출되는 444억원은 이달중 돌아오는 어음의 결제 등을 포함한 운전자금으로 쓸 예정이며 나머지 1천107억원은 지원되는대로 어음결제, 세금납부, 급여 및 미지급이자 지급, 사업대지 담보말소 등에 돌릴 계획이다.

우방은 또 이번 결정으로 일시적인 자금유동성 위기로 빚어졌던 부도설에서 완전히 벗어나 전국 60여 공사현장이 정상화될 것이라며 부동산 조기매각, 계열사 정리, 조직개편 등을 통한 자체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우방의 위기로 불안해 했던 대구.경북 1천여 협력업체들과 전국 2만여가구 아파트 계약자들은 자금지원 확정으로 중단된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李相勳기자 azzza@imaeil.com 金敎榮기자 kimky@imaeil.com

▨매일신문은 21일 낮 12시 끝난 (주)우방 채권금융기관 운영위원회의 우방에 대한 자금지원 합의결과를 1면 머릿기사로 갱판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북 중.북부, 대구 중구를 제외한 지역에 배달된 신문 기사는 22일자와 일부 중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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