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건설경기 회복여부 관심

90년대 이래 대구.경북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지역 건설업이 외환위기 이후 전국에서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으며 건설인력 취업사정도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들어 건축허가면적, 건설수주액 등이 완만한 회복세로 돌아섰고, 중.대형 업체의 도산 속에서도 소규모 업체의 신설이 활발하며, 자금사정도 개선조짐을 보여 회복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지점은 24일 '대구.경북지역 건설업 동향'을 발표, 이같이 밝혔다.△외환위기 이후 전락=대구.경북 건설업은 95년까지 지역 총생산(GRDP)을 능가하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나 이후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돼 98년에는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건설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액은 98년 무려 21.7% 감소, 전국 건설기성액 감소폭 12.9%의 배 가까이 됐다.

98년 건축허가면적은 97년에 비해 73.5% 감소했고 이에 따라 전국에서 차지하는 건설기성액 비중은 95년 10.5%에서 98년 8.8%로 위축됐다. 토목보다는 건축 및 미장, 석공, 방수시공 등 전문건설의 부진이 뚜렷했다.

주택 및 아파트 건설호수는 99년 4만8천호로 97년 14만7천호의 32.7%에 불과해 전국 건설호수가 69.4%에 머문 것보다 감소 폭이 컸다.

△취업시장 여전히 열악=5월 현재 건설인력 취업시장은 지난해 수준인 월 평균 15만명선을 유지하고 있으나 97년의 74%에 불과해 여전히 나쁜 상황.

특히 전체 실업률이 떨어지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건설업 취업사정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건설경기 지표는 호전=건설경기를 예고하는 건축허가면적은 99년 회복세로 돌아선 뒤 올해 1~4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0%를 넘는 급신장을 보였다. 지난해는 공업용, 올해엔 주거용이 전체 허가면적의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건설수주액 역시 98, 99년 이태 연속 42, 36%의 감소세를 보이다가 금년 1~4월 37% 증가세로 돌아섰다.

△업체신설 및 자금사정은 회복=중.대형업체의 도산 및 이에 따른 하도급업체의 부도 속에서도 99년부터는 신설업체가 부도업체 수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 대구에서 99년부터 올해 5월까지 부도난 업체는 73개이지만 신설된 업체는 476개에 이르렀다.

특히 토목 및 전문건설 등 특정분야에 특화된 전문업체 신설이 98년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등 크게 활발해 특화업체가 지역 건설산업을 선도하는 주력으로 부상했다.

자금사정도 다소 개선조짐을 보여 금년들어 지역 예금은행의 지역 건설업체에 대한 대출금은 지난해 772억원 감소에서 2천596억원 증가로 반전, 금융기관들이 자금공급을 늘리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도금액도 지난해 1~5월 638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404억원으로 37% 줄었다. 李相勳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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