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 호우로 삽시에 덮친 수마가 고귀한 인명을 앗아가고 한 집안을 풍비박산 지경에 이르게 했다."'꽝''우르르'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집안으로 토사가 밀려 들었습니다. 무너진 벽돌더미에 다리가 끼여 꼼짝 못하고 있는데 옆 자리 아내는 이미 숨져 있었습니다"
폭우가 쏟아진 23일 밤 갑작스런 산사태로 부인을 잃어버린 이조석(67.성주군 수륜면 보월리 537)씨는 아직도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한 듯 멍한 모습으로 눈물을 흘렸다.
이씨는 "저녁을 먹고 아내와 함께 낮에 다니러 왔다 돌아간 아들 기환(30)씨 이야기를 하다가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데 굉음과 함께 집 뒤 대나무 밭의 나무들이 쓰러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순식간에 흙과 돌멩이들이 집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며 사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누워 있는 이씨는 "순식간에 비가 이렇게 많이 내린 것은 처음 봤다"며 "장대비가 억수같이 내리더니 결국 집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집사람까지 하늘로 데려갔다"며 하늘을 원망했다.
산속 외딴 집에 사는 이씨는 "뒷산이 그리 높지 않아 산사태 같은 것은 생각지도 않았는데 정말 청천벽력 같은 일"이라며 "아랫채에 있던 노모(87)가 다치지 않아 불행중 다행이지만 이제부터 아내없이 팔순 노모를 모실 걱정이 태산이다"며 내내 흐느꼈다.
이씨의 집에는 부서진 가재도구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등 처참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성주.朴鏞祐기자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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