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무대뒤로

'팝의 디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58)가 무대를 떠난다. 큼지막한 매부리코에 작고 파란 눈. 결코 예쁘지 않은 용모지만 묘한 매력이 넘치는 그녀가 약간 비음이 섞인, 맑고 높고 둥근 음성으로 '우먼 인 러브(Woman in love)' '피플(People)' 등의 팝 명곡을 열창하던 모습을 전세계의 팬들이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다.

바브라는 지난 19일 "오는 9월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2곳에서 각각 2차례씩 마지막 콘서트를 가질 것"이라며 "공연예술인으로서의 지위에 작별을 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공연은 9월20일부터 이틀동안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리며, 뉴욕공연은 같은 달 27일부터 이틀동안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개최될 예정. LA와 뉴욕은 바브라에게 각별한 곳이어서 고별 무대 장소로 낙점됐다. 바브라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났고 현재 LA부근 해안에서 살고 있다.

그녀의 대변인 굿먼씨에 따르면 바브라는 당초 지난 해 말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호텔에서 열렸던 밀레니엄 이브 콘서트를 마지막 공연으로 생각했으나 열성팬들의 드센 압력으로 고별 콘서트를 갖게 됐다는 것.

바브라는 무대공포증이 있어 지난 60년대 중반 이후 거의 콘서트를 갖지 않았다. 대변인 굿먼씨는 지난 27년동안 바브라는 93-94년의 신년콘서트, 94년의 6개 도시 순회콘서트외엔 상업적 콘서트를 거의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브라는 최근까지도 수많은 고정팬을 확보해왔고 지난 해 말 라스베가스 콘서트때는 팝음악 사상 최고 입장수익인 1천470만달러를 기록했다. 바브라는 이 공연에서 500만달러의 개런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브라는 또 5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한 '골드레코드'만도 42개나 갖고 있고 '전미레코드산업협회'의 최고 앨범판매 랭크에도 오르는 등 제한된 공연횟수에도 불구, 꾸준한 인기를 지속해왔다.

한편 바브라는 배우로도 활약, 2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옌티(Yenti·83년)' '더 미러 해즈 투 페이시즈(The Mirror Has Two Faces·96년) 등 3편의 영화를 감독하기도 했다.

崔敬喆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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