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여론 의식 국회 달라진다

16대 국회 들어 '386세대' 의원들의 '자유투표'주장을 시발로 나타난 의정활동의 변화 움직임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국회 운영의 새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구태에 대한 변화 모색은 과거에도 고급승용차 안타기, 자전거 타고 의사당 출근하기 등으로 나타나긴 했으나 '튀는' 행동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16대 국회의 새바람도 처음엔 386 초선들의 '젊은 혈기'쯤으로 치부되는 분위기였으나 어느새 뚜렷한 물줄기로 발전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위가 '테헤란밸리'에서 간담회 형식으로 전체회의를 갖자 건설교통위도 24일 영종도 인천공항에서 같은 형식의 현장회의를 갖고 공항건설에 따른 문제점을 점검키로 하는 등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려는 의정활동이 잦아지고 있다.이에 앞서 여야 소장층 의원 7명은 대정부 질문 과정에서 여야간 공방이 이전투구식으로 발전하자 '공격수 역할' 거부를 선언하면서 소속정당 지도부에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소속 여야의원들은 지난 21일 국회가 파행하더라도 정상운영해나간다는 '무파행' 선언을 내놓았다.

여야간 맞고함과 삿대질이 오가는 본회의장과 상임위 회의장 바깥에선 21세기동북아포럼 등 각종 국회의원 연구단체들이 주최하는 토론회와 세미나가 하루에 2, 3개씩 열려 의원들간에 진지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새로운 시도들은 일부 '직업적인' 정치인들로부터 '치기'(稚氣) '언론플레이' '골칫거리' 등으로 폄하되기도 하고, '5.18 광주 술판' 사건의 역풍으로 한때 위축되기도 했으며, 행동이 말을 따르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4.13 총선을 통해 확인된 국민의 정치변화 요구가 바로 정치인들의 다양한 변화시도 바탕이 되고 있어 이제 의정 변화는 거스를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여야관계도 4.13 총선 직후엔 여야간 의석분포상 대립과 충돌로 점철되는 게 아니냐는 예측을 낳았으나, 실제론 국회 파행의 대립을 겪는 가운데서도 15대때에 비해 큰 충돌없이 항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15대 국회에서 국민회의 원내총무로 대야관계 창구를 맡았던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의원은 23일 "국민여론의 압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의원연구단체의 활성화에 대해 21세기동북아포럼의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의원들이 사회변화에 맞춰 전문지식 습득의 필요성을 느낀 데다 당론에 얽매여야 하는공식회의 자리보다 연구단체 토론회를 통해 진지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남북관계에 대한 토론의 경우 여야 의원들은 활발한 논의를 통해 생각의 차이를 확인하면서도 결국 의견을 접근시켜 나가는 경향이 있다"고 토론 모임의 가치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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