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에서 칠곡과 팔공산 방면으로 통하는 또 하나의 관문격인 동서변도로가 대규모 택지조성공사와 고가차도 건설공사가 수년째 엉키면서 공사 진척에 따라 노선 곳곳이 수시로 바뀌고 도로구조도 제멋대로여서 통행차량이 큰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 사고위험도 높다.
현재 이 도로는 국우터널을 통과해 칠곡방면이나 대구시내로 오가는 차량이 평일에만 2만2천대에 이르고 시내에서 팔공산쪽으로 가는 차량들도 평일 4천대가 넘어 차량들이 붐비는 곳이다.
대구시는 8월에 고가차도가 완공되면 그동안 임시운용해온 미로같은 동서변로가 정리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4년째 끌고 있는 택지조성지구(27만평)의 기반조성공사가 연말에야 끝나고 그 이후에도 아파트 7천800가구가 들어서는 3, 4년후까지는 교통혼란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24일 오후 동서변동. 공사로 옛 길은 흔적조차 찾아 볼 수 없고 시내와 칠곡을 연결하기위해 닦아놓은 동서변도로 곳곳이 거대한 흙더미에 막혀 있었다.
이날 오후 2시쯤 이모(34·수성구 수성4가동)씨는 무태교를 지나 동서변도로에 진입하자 마자 평소 다니던 도로가 흙더미에 막혀 U턴을 해 길을 헤매다 일방통행도로를 역방향으로 진입, 큰 사고를 당할뻔 했다.
주민 하차학(61·북구 서변동)씨는 "시내에서 들어오는 안동, 칠곡3지구, 연경 방향 차량들은 모두 이 길을 지나는 데 길을 못찾아 물어 물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옛 팔공산 방면 도로는 공사로 자주 바뀌어 운전자들은 끼여들기, 수 차례의 좌·우회전, 마을길 돌아가기 등 2km를 이리저리 헤매고 난 끝에 겨우 팔공산으로 진입할 수 있는 형편이다.
최모(34·북구·산격동)씨는 "예고도 없이 옛길은 막혀있고 게다가 길은 하루가 멀다하고 바뀌어 마치 미로를 찾는 기분"이라며 "야간에는 교통사고 위험때문에 아예 운전을 할 수 없을 정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런데도 급커브길, 주요 교차로 등지에는 방향표지판이 제대로 없거나 다급한 운전자들이 거의 찾을 수 없도록 작게 설치해 놓았다.
24일 오후 3시쯤 국우터널 방면 진입전 도로의 경우 방향표지판이 없어 우회전한 뒤 길이 막혀 되돌아나오는 차량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또 동변동 마을 앞 갈림길에도 표지판이 없어 방향을 정하지 못한 운전자들이 헤매기 일쑤다.
택시기사 윤희선(46)씨는 "손님을 태우고 서변동에 들어오면 올 때 마다 도로가 달라져 길 찾기가 힘들다. 무태방향 손님이 타면 오히려 손님에게 길을 물어가며 운전을 한다"고 불평했다.
서변동 주민들은 "주말과 휴일이면 팔공산에서 내려오는 차량들로 마을 길이 항상 막힌다"며 "우회길을 내든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李鍾圭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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