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수도 집수정 용량부족 비만 오면 물난리

빗물을 하수도로 모으는 집수정의 용량이 부족한데다 악취를 이유로 시민들이 집수정 구멍을 막는 경우가 많아 도로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3일 대구지역에 시간당 최고 19.5㎜의 비가 내리자 빗물이 하수도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넘치는 바람에 시내 도로 곳곳이 물난리를 겪었다.

이날밤 달서구 송현2동파출소에서 송현여고 사이 도로 일부가 침수되면서 아스팔트가 일부 훼손돼 차량이 통제되는 등 달서구지역 4곳의 도로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또 이날 밤 8시쯤에도 서구 구평리네거리에서 신평리네거리 사이 도로 등 대구지역 10여곳의 도로가 집수정 용량부족으로 빗물이 하수구로 빠져나가지 못해 비피해를 당했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시간당 20㎜ 정도의 강수량은 지난 6월27일 시간당 21.9㎜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 여름철마다 대구지역에 평균 4차례 이상 나타나고 있다.특히 지난 82년 8월엔 시간당 61.4㎜의 비가 내렸고 41년 7월에는 시간당 80㎜를 기록하는 등 시간당 50㎜ 이상의 집중호우도 가끔 내린다.

이에 대구시는 직경 500㎜이하 하수관 지선의 경우 시간당 최고 47.1㎜, 직경 600㎜이상 지선은 시간당 최고 62.7㎜의 강우량을 감안, 3천900여㎞의 하수관을 매설했다.

그러나 빗물을 하수도로 모으는 집수정이, 소방도로의 경우 보통 20m 간격으로 물이 빠져나가는 구멍(가로 50, 세로 64) 한개가 도로변에 설치돼 있어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릴 경우 빗물이 하수도로 빠져 나가지 못하고 있다.

또 집수정에서 악취가 난다는 이유로 도로변 주민이나 상가 상인들이 집수정을 막아버리는 것도 도로침수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집수정 설치간격을 좁히고 용량을 늘리는 한편 시민들이 집수정을 막지않도록 해야 도로 침수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李庚達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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