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주먹으로 하자는 거냐. 주먹으로 할 사람 있으면 나와봐. 나하고 1대1로 해 보게"(예결위원장 장재식)
국회 예결특위의 24일 전체회의에서는 저자에서도 듣기 힘든 '거친 말'이 속출, 지켜보던 방청객과 국회에 출석중인 각료 등 공무원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이날 발단은 여당의 국회법 개정안 강행처리에 반발해 본회의장 농성을 계획하던 한나라당 의원들이 문이 잠겨 있는 본회의장 진입에 실패하자 건너편 예결특위회의장으로 갑자기 들어와 한나라당이 보이콧한 바람에 민주당과 자민련 의원들만으로 속개한 회의를 거칠게 방해하면서 비롯됐다.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 총무를 비롯해 김문수(金文洙) 신영국(申榮國) 김홍신(金洪信) 의원 등 야당 의원 7, 8명은 자민련 김학원(金學元) 의원이 질의하는 단상으로 올라가 장재식 위원장에게 여당 단독 예결특위 운영에 거세게 항의했다.그러자 김학원 의원이 "지금 질의중인데 이게 무슨 무법천지냐"고 항의했고, "야당 없이 왜 회의를 하나. 여당이 언제 법으로 했나"(신영국), "소리지르지 마"(장재식), "누구 마음대로 깽판을 쳐"(배기선), "날치기는 왜 해"(남경필), "이리와서 말해봐"(함승희), "당신이 이리와봐"(남경필) 등의 '거친말'이 순식간에 회의장을 오갔다.
계속 "완전 깡패정치야", "그쪽은 무법정치야" 등 최소한의 경어도 뺀 의원들간의 막말이 이어졌고, 회의장은 걷잡을 수 없는 소란에 휘말렸다.
그러자 단상에서 사회를 보던 장재식 위원장이 "악 좀 쓰지마. 누가 주먹으로 할 사람 있으면 나와봐"라면서 "나하고 1대1로 해보게"라고 소리쳐 소동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했다.
결국 이같은 소동은 장재식 위원장이 서둘러 정회를 선언함으로써 5분여만에 끝났지만 이후에도 잠깐 여야 의원간에는 험한 말이 오갔고, 이같은 광경을 지켜보던 방청객들은 "국회가 해도해도 너무한다"면서 고개를 내흔들며 회의장을 떠났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애국가 부른게 죄?' 이철우 지사,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돼
여권 잠룡 홍준표·한동훈·오세훈, "尹 구속 취소 환영·당연"
이재명 "검찰이 산수 잘못 했다고 헌정파괴 사실 없어지지 않아"
민주당 "검찰총장, 시간 허비하며 '尹 석방기도' 의심돼"
홍준표 "尹탄핵 기각되면 혼란, 인용되면 전쟁…혼란이 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