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입시는 유례없이 힘들어지게 됐다. 재수생들의 강세가 눈에 띄게 두드러지는 판국에 주요 대학 입학정원까지 줄어든 것이다. 입시 레이스의 반환점을 지나는 방학 동안 차분히 대비하지 않으면 원하는 대학과 학과 진학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다.
▨주요대 입학정원 감축
교육부가 발표한 2001학년도 대학 입학정원 조정계획에 따르면 서울대, 연·고대, 경북대 등 주요 대학의 내년도 입학정원이 사상 최대 규모인 900여명이나 줄었다. 이는 BK(두뇌한국)21 약속 이행과 대학원 증원에 따른 것이다.
주요 대학별 학부감축 인원은 서울대 213명, 연세대 47명, 고려대 85명, 한양대 87명, 성균관대 135명, 경희대 5명, 아주대 22명, 중앙대 20명, 서강대 10명, 이화여대 105명, 경북대 43명, 부산대 47명 등이다.
서울대는 지난해 이미 171명이 줄었기 때문에 98학년도와 비교하면 무려 384명이 줄어들었다. 특히 올해는 2002학년도 새 입시제도를 앞두고 마지막 기회를 활용하려는 재수생들이 크게 늘어 상위권 대학과 중위권 대학의 인기학과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복수지원 상황을 고려하면 이들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4~5대1, 인기학과는 10대1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확연한 재수생 강세
지난달 21일 실시한 모의수능시험(종로학력평가연구소) 결과를 보면 재수생 바람이 피부에 와닿는다. 대구 수험생의 성적을 분석해 보면 자연계 1만4천72명 가운데 390점 이상이 121명이다. 이 중 재학생은 41명인데 비해 재수생은 80명으로 두배다. 인문계 응시자 1만6천923명에서 390점 이상은 135명. 여기서 재학생은 67명, 재수생은 68명으로 나타나 어느 해보다 고득점 재수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우 최상위권에서는 재학생이 재수생보다 많았다.
이제 중상위권 고3 수험생은 물론이고 상위권 재수생도 마찬가지로 치열해질 입시에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문제가 쉽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실수를 줄이는 게 관건
지난해 수능시험에서 370∼380점대의 경우 총점 1점에 전체 석차가 500등부터 1천300등까지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1점 짜리 한 문제만 실수해도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들어가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어떻게 하면 실수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느냐가 입시의 관건이 돼 버렸다. 여기에 특별한 비법은 없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 기본 원리와 개념을 철저히 이해하고, 특히 수학과 과학의 경우 실전 문제를 많이 풀어 실수를 줄여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수학의 경우 아는 문제인데 계산이 자주 틀린다면 이는 곧 실력의 문제가 된다. 많은 문제 풀이를 통해 충분히 연습해 엉뚱한 계산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자신의 성격을 파악하라
중·상위권의 경우 실력도 중요하지만 자신있게 시험을 치르는 훈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평소 내신이나 모의고사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고도 실제 수능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학생들은 대부분 실력보다 성격상 문제가 있다는 분석이다.
자신있게 생활하고 대담해지기 위해서는 평소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주말을 이용하여 산행 등으로 몸과 마음을 다잡아 나가는 것이 좋다. 대부분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무조건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평소 소심하고 여린 심성을 가진 수험생은 학교와 가정에서 대담해 질 수 있게 도와 주고 본인 스스로도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 주 단위의 학습계획을 세우고 그 다음 일일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계획을 차근차근 실천해 성취감을 쌓아가면 생활이 안정되고 자신감도 가질 수 있다.
金在璥기자
도움말 :윤일현 일신학원 진학지도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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