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을 방문중인 이정빈 외교통상 장관과 백남순 북한 외무상은 26일 오후 5시 30분(이하 현지시간)부터 방콕에서 첫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국제무대에서 남북이 상호 협력해 나가자는데 합의했다.
두 장관은 이날 방콕 쉐라톤호텔 2층 리버사이드 3룸에서 40분간 계속된 회담에서 대외관계와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한뒤 공동발표문을 채택했다.
남북 공동발표문은 이와 관련, "쌍방은 남북 공동선언을 바탕으로 남북간에 화해와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대외관계와 국제무대에서도 상호 협조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규정했다.
이 장관은 특히 △남북 재외공관 간의 상시 협의채널 구축 △유엔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에서의 외무장관 회담 정례화 및 협조 △북한의 아시아개발은행(ADB), 아.태경제협력체(APEC) 등 국제기구 가입 지원 등을 제시했다.
이 장관은 또 북한과 미국.일본과의 관계개선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백 외무상은 "남측의 제의는 당연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앞으로 이같은 남북협력사안에 대해 의논해 나가자"는 입장을 제시했다.
이 장관은 백 외무상에게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대한 국제적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전달했으며, 이에 대해 백 외무상은 미사일 개발은 평화적인 용도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배석했던 당국자가 전했다.
백 외무상은 오는 9월 유엔 밀레니엄 총회때 외무장관 회담 뿐만 아니라 만찬과 오찬을 함께 하자는 이 장관의 제의에 대해 "기꺼이 응하겠다"고 말했다고 당국자는 덧붙였다.
첫 남북 외무장관 회담에는 우리측 외교부에서 장재룡 차관보, 최영진 외교정책실장 등이, 북한측 외무성에서는 리용호 참사, 마철수 아.태국장 등 각각 5명이 배석했다.
남북 외무장관 회담은 당초 이날 오후 5시 10분께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북한이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일정 재조정 등 사정이 있어 20분 정도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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