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택 리폼-노인실

노인들은 대부분 신체적, 정신적으로 약한 입장에 놓여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고독감도 크다. 노인실을 꾸밀 때 이런 점을 감안해 노인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인실은 활기찬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거실 및 가족단란공간과 가깝게 위치해 낮에는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해야 하고 밤에는 침실로써 독립성이 유지돼야 한다. 방위는 남향이나 동남향으로 배치하고 일조, 통풍이 원활하고 여유가 있다면 정원과 맞대하는 것이 이상적이라 하겠다. 노인의 친구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외부와 접한 전용 출입구를 두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출입구는 단 차이나 턱이 없어야 하고 미닫이보다 여닫이문이 적합하다. 문의 손잡이도 좌우로 돌리는 것보다 상하로 작동되는 것이 좋다. 2층으로 오르내리는 계단이나 긴 통로는 체력소모가 많고 위험해 피해야 하며 기능성이 강화된 전용욕실은 노인실의 필수. 전용욕실의 변기나 욕조 주위의 벽에 손잡이를 부착하고 비상벨을 설치해 긴급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실내 구성에 있어서도 바닥은 온돌로 하고 장판으로 마감하는 것이 최상이며, 쉽게 누워 쉴 수 있게 메트나 보료를 깔아두고 배면(背面)에 병풍을 치면 한결 분위기가 정돈된다. 벽과 천장의 벽지는 밝고 온화한 색상이 좋다. 모서리 등에는 남색이나 보라색계열로 표시해 약시가 대부분인 노인의 눈에 잘 띄도록 하자. 시력이 나빠진 노인들에게는 조명을 밝게하고 전기 스위치는 켜고 끄기에 편리한 위치에 있어야 한다. 가구는 좌식용으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가구나 창호, 장식물에 전통문양이 표현돼 있으면 멋스러워지고 친근감이 생긴다. 여기에 난 화분을 두면 한결 생기있는 동시에 격조 높은 노인실로 변모하게 된다.

이처럼 쾌적한 환경에서 노인들을 편안하게 모시는 것도 중요하나 이보다는 가족의 일원으로 가정생활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노인들에게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아가도록 스스로 느끼게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김수양(대구·경북실내디자이너협회 DECO분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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