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의약분업 불참을 선언하고 동네 의원의 재폐업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다시 실시키로 했다. 종합병원 전공의들도 전면 파업을 결의해 제2의 의료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의협 상임이사회와 시.도의사회회장단은 26일 밤 서울서 연석회의를 갖고 "정부가 약속한 대로 약사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았으므로 올바른 의약분업안이 제정.시행될 때까지 의약분업의 불참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의료계는 다음달 1일부터 원외처방전을 발행하지 않고 지금처럼 원내 조제를 하는 방식으로 분업 불복종 운동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완섭 대구시 의사회장은 "불복종 운동은 원내 처방을 원칙으로 하되 환자가 원할 경우 원외처방을 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의원에서는 약값에 대해 의료보험 청구를 못하게 되며 이를 받아내기 위해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의협지도부는 또 이날 회의에서 29일까지 전국 시군구의사회별로 재폐업 찬반투표를 실시, 의쟁투 중앙위 및 의협 상임이사회 연석 회의를 열어 재폐업의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한편 전공의 비상대책 준비위원회는 전국의 전공의 74.4%가 파업에 찬성한 찬반투표 결과를 토대로 오는 29일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재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지역 전공의협의회 관계자는 "경북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학병원, 파티마병원 등 지역 5개 종합병원 전공의들은 29일 오전8시부터 응급실 등에 일부 인력만 남기고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 등 일부 병원에서 폐업 반대 의사가 높게 나타나는 등 전공의 내부에서도 혼란을 겪고 있고, 병원측에서도 즉각적인 재파업에 반대하고 있어 전면 파업이 실시될지는 미지수다.
李鍾均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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