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근교에서 25일 추락한 콩코드기의 조종사 크리스티앙마티(54)가 필사적으로기수를 돌려 인구 밀집지역 추락을 피함으로써 대형 인명 피해를 막은 것으로 밝혀졌다.
파리 근교 기네스 마을의 장 피에르 시장은 26일 마티가 기수를 돌려 호텔에 추락함으로써 대형 인명 피해를 막았다면서 "우리는 그 훌륭한 조종사 덕택에 재앙을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마을의 한 성직자는 눈시울을 붉히면서 인구 밀집지역과 고속도로를 피해 희생자를 줄인데 대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행동"이라고 마티의 희생정신을찬양했다.
목격자들은 사고 당시 콩코드기가 엔진에 불이 붙으면서 화염에 휩싸여 기네스마을 중심으로 곤두박질 쳤으나 가까스로 기수를 올려 거주지역을 빠져 나갔으며이어 차량이 밀집한 고속도로를 피해 호텔로 떨어졌다고 증언했다.
이 사고로 비록 탑승자 109명과 지상에 있던 4명 등 113명이 사망했으나 그가기수를 돌리지 않았다면 마을 중심에 떨어져 수 천명이 목숨을 잃는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프랑스 신문들은 그가 평소 조용한 성격이지만 경쟁심이 강하며, 1만 시간의 비행 경력을 갖고 있다고 동료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프랑스 남부에서 태어난 마티는 윈드 서핑을 즐겼으며 항해선을 타고 대서양을횡단하는 등 일과 스포츠에 만능이었다.
금발 머리에 갈색 눈동자를 가진 그는 날렵한 스포츠맨으로 산악 등반과 행글라이딩을 즐겼으며, 지난 82년에는 서아프리카에서 남아메리카의 가이나아 공화국까지32일 간에 걸쳐 대서양을 항해했었다.
그는 30년 동안 에어버스와 보잉 747기를 조종하다 지난해 여름 조종사들의 꿈이자 많은 프랑스인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직업의 하나로 간주되는 콩코드 조종사 자격을 획득했다.
마지막 순간 그가 조종했던 콩코드기가 비록 화염 속에 휩싸인 채 추락해 113명의 사망자를 냈으나 그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영웅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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