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약초농장 운영 박영호씨

"건강식품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보다 많은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박영호(40·대구시 수성구 파동)씨는 자신의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사람이다. 작은 건강원을 운영하면서도 삼백초와 어성초 등 약초 진액을 교회, 양로원과 영세민 장애인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거나 약초달인 값만 받고 공급하고 있다.

삼백초와 어성초는 항암력이 뛰어나 암과 간장 질환에 효과가 있는 약초. 박씨는 달성군 가창면 오리 1천500평 농장에서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삼백·어성초에다 쑥 등 자연식품을 첨가, 약초 진액 가공품을 만든다. 그는 이 약초 진액을 달성 가창교회 등 대구 3개 교회에 매달 무료 공급하고있다. 진폐증 환자를 위해 강원도 태백사회복지회에도 무료로 보내주고 있다.

또 신일양로원과 성노원 등 양로원과 장애인, 영세민들에게는 약초진액 1박스(판매가 7만5천원)당 가공비 1만원만 받고 공급하고 있다. 가공비를 받는데도 이유가 있다. "98년 수성구 두산동 등 3개 동사무소에 약초 진액을 무료 공급했습니다. 그러나 그저 주니까 공무원들이 귀한 줄 모르고 함부로 돌렸어요. 적은 돈이라도 받으면 꼭 필요한 사람이 찾을 것 같아 약초 달인 값을 받기로 했습니다"

박씨가 자신도 어려운 처지이면서 남을 돕는 것은 그 역시 어려울 때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88년 사고로 허리를 다쳤을 때 사회시설의 도움을 받아 재기할 수 있었다"며 "밑바닥 인생을 경험하면서 풍파를 겪다보니 나보다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아직도 남의 땅을 빌려 약초농사를 직접 짓고 있으며 약초진액을 가공·판매하는 영세 규모의 건강원을 운영하고 있다.

신일양로원 오금옥 과장은 "노인들이 박씨 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약초 진액이 인기있다"며 "넉넉지못한 형편에도 사회시설에 도움을 주는 박씨가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연락처 764-2838.

姜秉瑞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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