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 판문점이 '유엔사 관할'이라 피하나…

장관급회담 북측 대표단이 당초 거론되던 육로(판문점 경유) 대신 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쳐 서울로 오는 번거로운 입국 경로를 선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측이 판문점을 기피하면서 항공편을 이용한 이유로는 우선 분쟁의 상징이기도한 판문점이 유엔사 관할 지역이기 때문이라는 점이 거론된다.

정상회담에서 남북 양측 정상은 "남과 북은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자"고 합의한 바 있다.

또 북측은 이산가족 방문단 논의를 위한 적십자회담 장소를 판문점에서 금강산호텔로 수정제의하면서 "우리들끼리 논의하는데 편리하다고 생각되는 금강산 호텔로 정할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북측은 이런 점에서 외세가 개입되어 있는 판문점 보다는 '자주'의 논리에 따라 제3의 장소를 선택했을는지 모른다.

이밖에 군부의 입장을 감안, 판문점을 피하고 제3의 장소를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부 관측통들은 북측 대표단에 군 인사가 빠진 점이 그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북한전문가는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 당시 조명록 제1국방위원장의 오찬사 등으로 볼 때 과거의 행태가 계속되고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은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유야 어떻든 남북 직항로를 선택하지 않을 경우 남북관계의 경제적 효율성을 위해서도 판문점이 남북을 잇는 중심 통로가 되어야 한다는 지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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