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공동선언 이행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장관급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남북 대표단은 31일 오전 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남측 대표단 대변인 김순규(金順珪) 문화관광부 차관은 30일 2차 회의가 끝난후 "현재 남북 양측은 상호 입장의 공통점이 있는 것을 확인,조율하고 있다"며 "문안조정작업을 거쳐 31일 오전 양측이 합의한 사항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 차관은 "공식적인 회담은 31일 없을 것"이라며 "단지 이날 회담에서 확인된입장을 실무적으로 조율하고 문안을 조정하는 절차가 남았을 뿐"이라고 말했다.그는 "남북 양측 대표단은 신뢰와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공동선언 이행을 위해 진지하고 희망적이며 생산적인 협의를 가졌다"며 "2차 회의에서 양측은 오전에제기된 입장을 충분히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북 대표단은 30일 오후 2차 회의를 마친 후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고건(高建) 서울시장 주최 만찬에 참석했다.
남북 장관급 회담 참가자 만찬 이모저모
점심식사에 생갈비 120인분
0...30일 오전 남북장관급회담 1차 회의를 마친 북측대표단은 오후 2시 30분 서울잠실 롯데월드 민속관을 관광한데 이어 신사동 소재 삼원가든(본점)에서 생갈비와냉면 등으로 2시간여동안 점심식사를 했다.
이 식당은 미 LPGA에서 활약 중인 프로골퍼 박지은 선수의 부친 박수남(60)씨가운영. 남북대표단이 든 점심은 생갈비 120인분과 냉면. 이에 곁들여 백세주 20여병을 마셨다.
주방장 김진미(45)씨는 "남측의 요리 맛을 선보이기 위해 쇠고기는 소의 13개갈비 중 가장 연하고 맛이 좋은 4-7번까지의 갈비를 특별히 준비했다"고 설명.
삼원가든측은 북측대표단들이 애연가라는 사실을 전해듣고 남북이 최근 합작 생산한 담배 '한마음'을 준비, 북측 대표단원들에게 선물로 제공했다. 이에 북측대표단은 자신들이 갖고 있던 '평양' 담배를 즉석에서 꺼내 답례로 전달하기도.
전금진단장 "박지은 골퍼 대단하다"
0 …박사장이 미국에 체류 중인 관계로 김유설 전무, 유병용(48) 영업부장 등이북측 대표단을 영접했다. 유 부장이 박사장의 딸인 박 선수의 LPGA 우승 등 활약상을 소개하며 박 선수의 사진이 실린 그림엽서를 전금진 단장에게 선물. 이에 전 단장은 "박 선수의 활약이 대단하다.축하한다"며 칭찬.
지난 91년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했던 연형묵 정무원 총리를 비롯한 북측대
표단도 당시 이 식당에서 갈비와 냉면 등으로 식사를 한 바 있다. 이에 앞서 85년에는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단 북측단원, 남북적십자회담 북측대표단원도이 식당을 이용한 적이 있다.
1인당 30만원짜리 최고급 한정식 대접
O...남측은 남북장관급 회담에 온 북쪽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1인당 30만원짜리 '코스' 요리를 대접하는 등 남북 정상회담때 받은 환대를 갚느라 애쓴 모습이 역력.지난 6월 정상회담때 북측은 륙륙날개탕, 쏘가리깨튀기, 청포종합냉채 등 상류층이 즐겨먹는 고급요리를 제공했다.
남측은 북측 손님들이 신라호텔에 도착한 29일 오찬에서 인삼겨자냉채, 삼색전등 한정식 코스요리를 대접했는데 북측 일행 모두 대단히 만족스러워하는 모습.또 이날 만찬때는 불도장(佛跳墻)과 송이제비요리, 동충하초 오리찜, 다금바리생선찜 등 1인당 30만원 상당의 중국식 코스 요리가 나왔다.
신라호텔 후덕죽(侯德竹) 상무이사는 "이번 회담의 성공을 위해 3주 전부터 요리사 3백여명이 식단을 준비하고 재료를 챙겼다"고 말했다.
'불도장'은 잉어부레와 사슴힘줄, 해삼 등 열가지 재료로 만든 것으로 '요리 맛이 너무 좋아 이 요리 생각에 불공을 드리던 부처가 훌쩍 뛰어 넘는다'는 뜻.
남측, 북대표단 체류비용 전액부담
O...남북장관급회담 북측 대표단 25명이 2박3일간 서울에서 체류하는 비용 전액은 모두 남측이 부담.
정부는 "남북 교류상 체류비용은 초청하는 쪽이 부담하는 것이 관례"라며 "이번에도 북측 손님들의 서울 체류비용은 모두 우리 정부가 부담한다"고 설명.
지난 6월 정상회담때 북측이 남측 손님 체류비용을 부담했듯이 이번 서울 회담에서도 왕복 항공료를 제외하고 서울에 도착해서 떠날때까지의 모든 교통비와 숙식비, 행사비 등 비용을 우리측이 부담한다는 것.
북측이 신라호텔에서만 사용하는 비용은 객실비 4천550만원과 식사비 1천350만원 등 모두 6천만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객실의 경우 북측은 전금진(全今鎭) 북측 단장 등 대표들이 묵는 VIP룸(1박 300만원) 6개와 일반객실(1박 25만원) 19개를 사용했다.
남북대표단 회의후 표정 밝아
0...예정보다 2시간20여분 가량 늦게 시작된 남북 장관급 2차 회의는 40여분 남짓 진행됐지만 회의를 마친후 회담장을 나오는 양측 대표들이 표정이 밝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자아냈다.
남측의 박 재규 수석대표와 나란히 회담장 옆 북측 대기실로 향하던 전금진 북측 단장은 '합의문이 나오느냐' '합의내용은 뭐냐'라는 질문이 쏟아지자 "좋은 선물이 나올 것"이라며 "기자분들이 충분히 예측한대로 될 것"이라고 답했다. 북측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잘 될 것이다. 내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양측 대표단은 회의시간이 짧았던 탓인지 북측 대표단 대기실에서 15분여 가량대화를 계속한 뒤 고 건(高 建) 서울시장이 주최하는 만찬 참석을 위해 서울 삼성동인터컨티넨탈호텔로 향했다.
이번으로 남한에 11번째 방문했어요
o... 남북장관급회담 북측 수행기자인 조선기록영화
촬영소 최영화(62)씨는 11번째 서울을 방문한 남북회담의 북측 산증인으로 손꼽힌다.
수행기자중 장관급 회담 현장 공식촬영기자인 최씨는 손때가 묻은 35㎜ 촬영기를 어깨에 메고 신참 못지 않게 종횡무진 회담장을 누비고 있다. 그는 지난 72년 9월 남북 적십자회담 부터 지난 6월 평양교예단 방문때까지 서울 최다 출장기록을 가진 베테랑급 기자다.
평양영화연극학교를 졸업한 뒤 조선기록 영화촬영소에 들어가 김일성(金日成)주석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현지 지도 모습을 영상에 담았으며, 김 주석의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도 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남북회담의 산증인답게 남측 기자들과도 격의없이 말을 튼다. 30일 오전에는 신라호텔 3층에 마련된 남측 기자실인 프레스센터를 동료기자들과 함께 들러 자신의 소속회사를 밝히며 연신 촬영기를 돌렸다.
그는 이번 회담 전망을 묻는 남측 기자들의 질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능청을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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