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각국들은 신약 개발을 두고 한판 전쟁을 벌이고 있다. 누가 먼저 특효를 지닌 신약을 발표하느냐에 따라 21세기 생존 여부가 좌우되기 때문. 세계 각국에서 개발 중인 신약은 어떤 것이 있고 어떤 효과를 가져올 지 알아보자.
▨질용 살균제
미국 바이오신사는 질용 살균제 신약인 사비(SAVVY)에 대한 임상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사비는 여성의 질에 사용하는 살균제로 겔(gel) 형태. 임신을 예방하고 에이즈를 비롯해 임질, 클라미디아 등 각종 성병의 전염을 막는 약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들의 수는 약 3천600만명. 사비가 성공할 경우 에이즈 확산 방지는 물론 치료시기를 놓치기 쉬운 각종 성병 예방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세계적인 거대 제약회사 노바티스가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인 엑셀론(Exelon)은 제3차 임상실험 성공에 힘입어 약국 판매에 들어갔다. 6개월에 걸친 임상 연구 결과 약물투여 환자 중 94%에서 약효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그러나 아직 완전한 것은 아니다. 약물 복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부작용도 심각했다. 메스꺼움을 비롯해 구토, 식욕 감퇴, 소화불량, 무력증 등이 나타났으며 심한 경우 기절하는 환자도 있었다.
▨약물 저항성 결핵 치료제
미국 생명공학회사인 패소제네시스는 약물 저항성 결핵 치료용 화합물인 'PA-824'를 개발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PA-824는 기존의 약물에 대해 저항성을 갖는 결핵을 치료하는데 좋은 효능을 나타낸다고. 매년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는 700만명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결핵 치료를 위해서는 수개월간 규칙적으로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약물 복용을 건너뛰거나 마무리하지 않으면 약물 저항성 결핵이 출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제약회사인 엔조바이오켐은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신약인 'EHT899'에 대한 제2차 임상연구에 들어갔다. EHT899는 일종의 면역 증진제로 80% 효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B형 간염 환자수는 전세계적으로 약 20억 명에 이르며 이들 중 약 3억5천만명은 만성 B형 간염에 속해 사망 위험이 높다는 것. 만성 B형 간염은 후진국 뿐 아니라 유럽과 지중해 연안 국가,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많이 발병한다.
▨전립선암 치료제
미국 콜롬비아대 과학자들은 전립선암 치료용 신약인 엑시서린드(Exisulind)에 대한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엑시서린드는 암세포의 괴사속도를 증가시켜 정상 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암세포 확산만 선택적으로 저해한다. 미국에선 올해만 18만5천명의 새로운 전립선암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며, 암으로 인한 남성 사망원인 중 두번째를 차지할 만큼 치사율도 높다. 그러나 아직 엑시서린드를 장기간 투여했을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항암제
항암제로 널리 사용되는 텍솔(Taxol)보다 약효가 최소 100배 이상 강한 항암제 신약 두 종류에 대한 합성법을 개선한 연구 성과가 발표됐다. 지난 90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엘리아스 코레이 박사는 신종 항암제인 엑틴아시딘(ecteinascidin)의 제조 방법을 크게 개선, 대량 생산이 가능토록 했다. 엑틴아시딘은 지난 96년에 처음 생산됐지만 제조상 어려움 때문에 지금껏 거의 사용되지 못했다. 이번에 합성된 엑틴아시딘과 탈아시딘의 약효는 강력하다. 14mg만 투여하더라도 6개월간 약효가 지속된다고. 바꿔 말하면 약 5kg만 있으면 전세계에 필요한 물량을 모두 공급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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