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너무 자주 바뀝니다"할인점 이용 고객들이 주로 하는 이야기다. 가격이 자주 바뀌는 것을 고객 쪽에서 보면 가격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소비자들에겐 분명 '혼란'이지만 할인점들은 이런 문제를 업체간 과당 경쟁의 결과라고 본다. 대구에 있는 대형 할인점들은 하루에도 2차례 이상 가격조사를 한 뒤 경쟁업체와 가격을 맞추거나 싸게 조정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소비자들은 가격 비교없이 싼 값에 물건을 살 수 있어 좋은 일이지만 할인점들은 손해를 보더라도 원가 이하로 판매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업체들의 원가 이하 판매여부를 떠나 소비자들은 이같은 가격 결정 구조에 상당한 불신감을 나타낸다. 할인점에서 취급하는 1만5천~2만가지 상품을 일일이 가격 비교할 수 없는 상황에서 동일 제품의 가격이 매일 변동된다면 우선 업체의 가격 결정 구조에 불신을 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업체들도 소비자들의 이런 불신을 줄여주기 위해 가격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는 내부 의견을 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 특정업체가 수입원가 1만원짜리 제품을 9천500원에 팔았을 때 경쟁업체가 이를 무시하고 원가 이하 판매를 안할 수 없는 것이다. 실제로 대구에서는 원가 1만5천여원인 기저귀가 1만1천원대에 팔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은 적이 있을 정도로 '제 살 깎기'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다점포화를 통한 전국 경쟁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 어떻게 보면 소비자는 업체간 경쟁의 뒷전에 밀려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대방 눈치를 보며 가격을 조정하는 것 이상으로 가격 안정성을 확보한 할인점이 궁극적으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할 것이라는 예상은 당연하다.
박인범 한국까르푸 동촌점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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