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은 피서·휴가로 화랑가도 한산해지는 계절. 그러나 이번 여름 지역 화랑가에는 눈길을 끄는 전시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미술품을 감상하며 여가를 보내는 것도 더위를 이기는 멋스러운 방법이 될 듯 하다.
'북한의 천재 소녀화가'로 잘 알려진 오은별 작품전을 비롯 한국화의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는 김서규, 늦깎이 첫 개인전을 갖는 류정희, 다양한 조형세계를 추구하는 신진작가들의 작품전 등이 잇따라 열린다.
3세때 그림을 그리기 시작, 북한에선 천재화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오은별의 작품전이 대구지역에서는 처음으로 2일부터 13일까지 동아전시관(053-251-3478)에서 열린다. 올해 스무살인 오은별은 5세때인 지난 87년 북한의 '전국 수공예미술전람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그 해 3만여명이 참가한 모스크바 어린이 미술전람회에서도 1등상을 수상했다. 유년 시절 이미 20대 작가에 버금가는 역량을 보인 그녀는 이후 미국, 태국, 중국 등지에서 개인전을 열어 주목을 받았다.
이번 전시회에는 6세때까지 그린 대나무, 포도, 기러기, 닭과 병아리, 화조 등 조선화 35점을 선보인다. 이 전시회는 15일부터 20일까지 수성동아갤러리, 22일부터 30일까지 하이퍼마트 동아갤러리로 장소를 옮겨 계속된다.
갤러리 레이크사이드(053-766-9777)는 현대미술작가 초대시리즈 '김서규 작품전'을 3일부터 13일까지 마련한다. 붓에 먹을 듬뿍 찍어 긋고 또 그은 작품들은 작품 자체가 지니는 강한 이미지와 함께 제작과정의 퍼포먼스를 강렬히 느끼게 한다·'경주에서' '익명의 섬' '폭-0005' 등의 작품은 붓과 먹을 작품 표현의 수단으로서보다 그리는 행위 자체를 중시하는 작가의 의도를 드러낸다.
송아당화랑(053-425-6700)에서는 주목되는 신진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10일까지 열리는 '산 117-6 그룹전'. 김재성, 김준용, 김대수, 장기영, 구채연씨 등이 섬세한 묘사, 파격적 조형미, 실험정신을 느끼게 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마흔이 넘어 첫 개인전을 갖는 류정희씨의 작품전은 3일부터 9일까지 팔공산의 공산갤러리(053-984-0289)에서 열린다. 화사하면서도 깊게 가라앉는 듯한 색채, 참신한 구성력이 돋보이는 작품들. 특히 '창을 열면' 연작은 단순화한 화면에 심상적 이미지를 표현, 회화의 현대 적 감각이 두드러진다.
6일까지 대구문예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표상전'도 구상 회화의 미감과 새로운 시도를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다. 18번째 열리는 이 그룹전에는 구본열, 김중기, 김형태, 박중식, 신금자씨 등 회원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金知奭기자 jiseo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