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는 새로운 온라인 컨텐츠 서비스인 'E-북(book)'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활성화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이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E-북이란 무엇이고 현재 세계적 흐름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 E-북은 무엇인가
말 그대로 종이에 인쇄하는 책이 아니라 디지털 데이터 형태로 출간되는 책이다. 과거 백과사전 등 기존 출판물을 전자적 형태로 출판하는 '전자출판' 시대를 거쳐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해 사용자들이 데이터파일을 전송받는 '넷 출판'으로 발전돼 있다. 앞으론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이 본격화될 경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전자책을 볼 수 있는 '무선 출판'이 보편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미국 작가인 스티븐 킹은 자신의 소설 '라이딩 더 불릿(Riding the Bullet)'을 E-북 형태로 출간했으며, 전세계 40만명 이상이 네티즌들이 이를 다운받기 위해 몰려드는 바람에 서비스가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본에선 지난 98년 출판사와 NTT 등 통신업체를 포함, 140개 회사가 E-북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공위성과 서점, 편의점을 연결하는 대규모 E-북 서비스를 시험제공 중이다. 또 싱가포르는 전자교과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또 작가가 직접 편집, 출판을 통해 네티즌으로부터 직접 로열티를 받고 판매하는 새로운 개념의 E-북도 등장하고 있다.
△ 파급효과와 과제
마이크로소프트사는 2005년쯤엔 전세계 2억5천만명이 E-북으로 독서할 것이며, 3~5년 이내에 약 10억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발전도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건은 모니터를 보는 느낌이 아닌 실제 종이에 인쇄된 글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개발.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도비사는 이를 두고 치열한 개발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휴대용 PC를 통해 E-북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기술경쟁도 한창 진행되고 있다.
미국 MIT는 입자의 전자기적 성질을 이용, 인쇄된 글자를 수시로 바꿀 수 있고 플라스틱, 금속, 종이 등 모든 물체의 표면에 인쇄가 가능한 E-잉크를 개발 중이다. 제록스사는 종이처럼 얇고 유연해 접어서 보관할 수 있으며, 동영상 구현도 가능한 E-페이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국내 현황 및 향후 계획
LG텔레콤, 대한교과서, 모바일솔루션,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중심으로 모바일 교육을 위한 무선망지원, E-북을 활용한 미래학교 시범운영계획이 발표됐다.
교육부는 전자교과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북솔루션즈, 바로북, 포인트텍 등의 업체는 인터넷과 PC를 기반으로 한 E-북 뷰어(Viewer)를 개발 중이며 삼성전자, 이지엠닷컴, 가산전자, 이키온 등의 업체는 E-북 전용 단말기를 개발하고 있다. 또 김영사 등 92개 출판사들의 공동출자 법인인 북토피아와 민음사 등 8개 업체의 컨소시엄인 에버북닷컴, 창작과 비평사 등 30여개 출판사의 와이즈북 등이 E-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통부는 E-북 표준제정, 전용단말기 개발, 다양한 컨텐츠 개발, 보안솔루션 개발, 무선인터넷 인프라 확충 등 공급기반을 강화하고 E-북 이용문화 확산, 유료정보 이용에 대한 인식확대, 저렴한 서비스 제공 유도 등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기본 방침을 정하고 이를 계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E-북 활성화를 위한 관련업계 간담회를 조만간 개최하고 이를 기초로 이달 중순쯤 'E-북 활성화 종합대책'을 확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달 하순쯤엔 출판업계, 정보통신서비스업계, 통신망사업자, 단말기 제조업체 등이 포괄적으로 참여하는 E-북 표준화 포럼의 결정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金秀用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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