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3 진학지도 비상

2001학년도 대학입시에서도 영역별 난이도 조정에 어려움이 예상되는데다 고득점 재수생 폭증, 새 대입제도 시행에 따른 재수 기피 등 악재가 겹치면서 고교마다 수험생 진학지도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일 대학수능시험 시행계획을 공고하면서 "지난해 상위 50% 수험생의 평균 점수가 77.5점으로 예상했던 75점보다 다소 높았으므로 지난해보다 쉽게 낼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평가원측이 평균 점수를 예상치에 맞추기 위해 난이도를 일부 상향할 경우 쉽게만 준비해온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훨씬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 사이에는 지난해 수능시험에서 언어영역이 어렵게 출제돼 언어영역 고득점 여부에 따라 입시가 좌우된 만큼 올해는 외국어, 수리탐구 Ⅰ, Ⅱ 가운데 어느 영역으로 인해 낭패를 볼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팽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3 교사들은 상위권은 물론 중.하위권 학생들에게도 "한 과목도 포기하지 말고 어느 영역도 취약해지지 않도록 준비하라"는 식의 광범위한 대책만 제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대와 수도권 사립대 중.상위권 학과 재학생들이 대거 재수에 합류하면서 고3 수험생들의 특차합격 가능성이 훨씬 낮아질 것이란 우려도 학교 현장의 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실제로 지난6월 모의고사에서 대구지역 390점 이상 득점자는 재학생이 108명인데 비해 재수생은 148명으로 나타나 고3생들의 걱정을 부채질하고 있다.

게다가 내년부터 대입제도가 전면 개편됨에 따라 "재수하면 손해 본다"는 분위기가 확산돼 올 정시모집에서는 예년보다 더욱 극심한 눈치작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박유현 대구진학지도협의회장은 "올해 입시는 수능 준비부터 정시 원서 접수까지 쉽게 볼 부분이 하나도 없는 답답한 구조여서 수험생 지도가 대단히 어렵다"면서 "학생들의 긴장이 어느 때보다 높아 당장 이를 풀어주는 일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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