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대그룹 내부거래 39%

현대.삼성.LG.SK등 4대 재벌의 총 매출중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39.2%(작년말기준)로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합재무제표 작성대상 16개 그룹 가운데 순수한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그룹이 현대를 비롯, 9개나 돼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부채비율과 함께 기업 안정성의 지표가 되고 있는 유동비율(1년내 만기도래하는 부채 상환압력이 일시에 몰릴 경우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비율)은 삼성과 동부가 가장 안정적이었으며 4대 그룹중에서는 현대가, 4대 이하 재벌중에서는 한화.쌍용.한솔.새한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금융감독원은 1일 결합재무제표 작성대상 16개 기업집단(그룹)이 제출한 이같은 내용의 결합재무제표(작년말기준)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대.삼성.LG.SK 등 4대 그룹의 총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39.2%로 4대 이하 16대 그룹의 13.4%에 비해 현저하게 높게 나타났다.그룹별 내부거래 비중은 현대가 38.1%, 삼성이 41.7%, LG가 38%, SK가 36.1%였으며 4대 이하 그룹중에서는 한솔(25.2%)과 새한(23.8%)이 높게 나타났다.

기업집단의 금융비용 지급여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기준:'1'을 상회해야 양호)이 '1'에 미달하는 재벌은 현대(0.91)를 비롯해 한진(0.78), 쌍용(0.28), 한솔(0.38), 두산(0.90), 코오롱(-0.53), 새한(0.41), 한라(-0.08), 강원산업(-0.06) 등 9개로 결합재무제표 작성대상 그룹의 절반이 넘었다.

안정성의 지표인 부채비율(금융업제외)은 4대그룹이 평균 225.41%, 4대 이하 16대그룹이 225.60%로 정부의 가이드라인(200%)에 비해 다소 높았다.

또다른 안정성지표인 유동비율은 삼성이 148.17%, 동부가 160.28%, 코오롱이 112.12%, 동양이 101.28%로 결합재무제표 작성대상 16개 그룹 평균(95.12%)을 상회한반면 한화(46.81%), 새한(69.96%),현대(70.55%), 쌍용(70.86%), 한솔(77.87%) 등은 비교적 저조하게 나타났다.

◈비중 높은 계열사 우선 조사

공정거래위원회는 다음달로 예정된 현대, 삼성, LG, SK 등 4대 그룹의 부당내부거래 조사때 결합재무제표상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계열사를 우선 선정해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1일 금융감독원이 16개 그룹의 결합재무제표 현황을 발표함에 따라 부당내부거래 혐의가 짙은 그룹 계열사를 가리기 위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공정위 관계자는 "결합재무제표상 내부거래 비중이 현대 38.1%, 삼성 41.7%, LG 38%, SK 36.1% 등 4대 그룹 평균이 39.2%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며 "이들 그룹이 부당내부거래 조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내부거래 규모가 크거나 혐의가 눈에 띄는 계열사가 1차적인 조사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결합재무제표상 재무상태와 경영성과가 계열사간 이면계약에 의해 허위로 부풀려졌는 지 여부도 집중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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