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승할까…주춤할까…'갈림길 증시'

지난 주 폭락했던 주식시장이 이번 주 들어 소폭의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현재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은 증시의 향방. '바닥'을 치고 상승할지, 아니면 횡보 또는 하락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주의 폭락장이나 이번 주의 반등장세나 증시를 둘러싼 환경은 크게 변한 게 없는 상황. 그런데도 주식시장은 상반된 흐름을 보이는 등 '도깨비 장세'를 연출, 투자자들은 혼란스럽다.

증권사 및 증시전문가들의 향후 증시에 대한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상승 또는 반등할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 있는 반면 매수세가 없어 증시의 앞날이 어둡다는 비관론도 만만찮다. 그동안 증시전망에 대해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된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 그만큼 현 장세에 대한 분석이 어렵다는 얘기일 수도 있고 증시의 앞날이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가능하다.

▲낙관론

키움닷컴증권은 8월 증권시장이 향후 또 한차례 대세상승의 토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중엽 이사는 "여러가지 요인을 종합해 볼 때 8월 장세는 하락기에서 대세상승으로 반전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외국인들의 최근 삼성전자 매도는 손절매일 가능성이 높아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데다 현대그룹문제도 이달 들어 진정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게 이 증권사의 분석. 또한 은행 및 투신권의 수익증권 및 뮤추얼펀드, 단위형 금전신탁 만기물량도 대폭 감소하고 국가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이사는 "따라서 현재의 일시적 주가조정기를 우량종목의 저점매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릴린치증권도 한국증시의 바닥이 임박했으며 조만간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건설 유동성 위기가 아직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정부와 채권은행단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며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될 경우 바닥을 치고 반등을 시작할 것이란 게 메릴린치의 분석.

▲비관론

굿모닝증권 리서치센터 홍춘욱부장은 최근 인터넷 증권사이트 '팍스넷'에 기고한 글에서 "8월말 이후로 매수시점을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홍부장은 "비과세 가계신탁으로 투신권으로의 자금유입이 이뤄질 것이나 주식편입 비중이 30% 미만인 점, 만기가 도래하기 시작한 하이일드 및 CBO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수급의 급격한 개선은 어렵다"고 내다봤다. 때문에 정부의 공적자금 조성 및 투신권의 매도공세가 일단락되는 8월말 이후로 매수시점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다 뚜렷한 매수세력이 없어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국내 금융기관(기관투자가)들이 구조조정을 앞두고 현금확보에 혈안이 돼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힘만으로 살아남기는 힘들다는 얘기. 하경래 한국투신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이달 증시는 수급개선을 기대하기 힘들고 현대그룹 유동성 문제 및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반도체 경기하강 논쟁과 미국 기술주에 대한 거품 논란 등으로 인한 시장의 불안요소가 많아 조정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어떤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하나

한국투신은 2일 저평가 가치주와 실적호전 불구 낙폭이 큰 종목을 중심으로 8월 투자유망종목 15개를 선정했다. 선정종목은 삼성SDI, 디아이, 신도리코, 한국단자, 한국타이어, 삼성중공업, 평화산업, 풍산, 서울가스, 신세계, 삼성물산, 제일모직, 한통프리텔, 모아텍, 이루넷 등이다.

드레스드너 클라인워터 벤슨증권은 호남석유화학, 한화, LG화학에 대해 매수를 추천한다는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3개사의 지난 2/4분기 중 실적이 가격하락으로 인해 1/4분기보다는 좋지 않으나 상반기 전체로 보면 작년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은 통신기기 시장확대로 인쇄회로기판(PCB)업종과 콘덴서업종의 국내생산이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이들 업종에 대해 매수추천을 했다. 대우증권은 PCB분야에서는 대덕전자와 대덕GDS가, 콘덴서분야에서는 삼성전기와 삼화콘덴서가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李大現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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