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당, 20일까지 단독국회 소집 안한다

민주당은 2일 한나라당의 물리적 저지로 국회 파행이 계속되고, 강운태(姜雲太)의원 등 당 소속 의원 3명이 미 국무부 초청으로 출국함에 따라 의결정족수를 채우기가 힘드는 등 단독국회 운영이 어렵다고 보고, 오는 20일께까지 상임위 등 국회활동을 중단키로 했다.

이에 따라 회기가 오는 29일까지인 제214회 임시국회는 21일께 재개될 것으로보이며, 추경예산안을 비롯한 민생현안과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의 처리도 그 이후로미뤄지게 됐다.

민주당은 이날 저녁 서영훈(徐英勳) 대표 주재로 의원총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정균환(鄭均桓) 총무를 통해 한나라당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으며, 오는 20일이후 국회활동을 재개할때까지 한나라당과 국회법 처리 문제 등 국회정상화를 위한협상을 계속키로 했다.

박병석(朴炳錫) 대변인은 의원총회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야당은 민생현안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20일 이후 다시 열리는 국회에서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당분간 냉각기를 갖고 야당측과 좀더 밀도 있는 대화를 통해여야 합의하에 국회를 다시 열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날 저녁 의원 간담회를 열고, 여당의 단독국회 운영 철회는 '무리수에 따른 자업자득'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3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국회 정상화를 위한 대여 협상 등 대응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이날 의원간담회가 끝난 뒤 성명을 통해 "국회법 개정안 날치기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원천무효를 약속하면 당장이라도 정상화될 국회를 볼모로 삼기 위해 정략적으로 연기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강운태 의원과 이강래(李康來) 정범구(鄭範九) 의원 등 민주당 의원 3명은미국무부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하기 위해 이날 오후 출국했으며, 이로써 민주당은자민련, 민국당, 한국신당, 무소속 등 이른바 '비한나라당 연대'를 가동하더라도 단독국회 운영이 어렵게 됐다.

강 의원 등은 출국에 앞서 성명서를 내고 "미 국무부 초청을 받은 의원외교 활동이 오래전부터 예정돼 있었다"면서 "야당의 극한 반대속에 더 이상 여당 단독국회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이날 국회 예결특위와 운영위 등을 열어 추가경정예산안과민생.개혁법안을 처리하려 했으나 한나라당의 실력저지로 회의를 열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회의장을 점거한 채 민주당과 비교섭단체에 의한 계류안건 처리를 실력저지, 국회를 이틀째 파행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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