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스의 얼굴을 가진 집중호우와 태풍'집중호우와 태풍은 우리에게 엄청난 피해를 안겨주지만 때로는 효자노릇도 한다. 지난달 23, 24일 경북지역의 집중호우는 인명 및 재산피해를 가져왔다. 지난 98년 7, 8월의 집중호우는 무려 1조5천억원의 천문학적 재산피해를 내기도 했다.
또 지난 59년 태풍 '사라'가 우리나라를 덮쳐 인명피해 3천400여명, 재산피해 2천43억원을 기록하는 등 태풍은 엄청난 재앙을 몰고 온다. 통상 태풍은 연평균 27.3개가 발생, 평균 3.1개가 우리나라를 지나간다.
지난 98년 8월 상주지역 집중호우 때 복구비만 무려 2천100억원이 투입됐다. 복구공사를 통해 주요 하천은 100년 빈도의 홍수에 대비해 하천을 넓히고 제방을 쌓아 튼튼하게 정비했다. 대부분의 재해 취약시설이 한꺼번에 개.보수됐고 이 때문에 지난번 경북도내 최고 강우량을 기록한 집중호우에도 상주는 끄떡 없었다. 앞으로 웬만한 재해는 걱정도 않게 됐다. 역설적이지만 큰 재난은 대규모 투자를 유발, 지역 발전을 수십년 앞당기기도 한다.
당시 상주지역에 풀린 2천100억원으로 각종 건설사업을 무더기 발주, 도내 상당수의 중기, 레미콘, 석산업자는 물론 설계 및 조경업자와 일꾼들까지 몰려 98, 99년 2년동안 상주지역은 IMF를 잊었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됐다.
태풍도 피해만 주는 것은 아니다. 엊그제 우리나라를 지나간 태풍 '볼라벤'은 경북도내에 평균 38.5mm의 단비를 내리고 피해없이 지나갔다. 지난번 집중호우로도 완전 해갈이 안됐던 도내 전지역이 가뭄에서 벗어났고 가뭄이 심한 강원지역도 큰 도움이 됐다. 남동해안의 냉수대를 소멸시키기도 했다. 태풍 '볼라벤'은 피해가 없어 효자 태풍이 된 셈이다. 태풍은 바닷속을 뒤집어 놓아 냉수대를 소멸시키고 육지의 풍부한 영양염을 바다에 유입시켜 어군을 형성하는가 하면 오염을 희석시키기도 한다.
洪錫峰기자 hsb@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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