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민 운전습관 이래도 됩니까

대구가 음주운전, 뺑소니 교통사고 등 낯 부끄러운 부문의 사고 발생률이 전국5개도시 가운데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나 시민들의 운전습관이 최악의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줬다.

경찰청이 최근 발간한 '1999년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서울, 부산, 인천, 울산등 5개 도시중 자동차 등록대수 1만대당 사고발생건수를 기준으로 음주운전, 무면허 , 뺑소니, 물적피해 교통사고 등 4개 부문에서 수위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음주운전 교통사고의 경우 대구에서 지난 한해동안 1천813건(자동차 1만대당 28.0건)이 발생해 사망 31명, 부상 2천798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는 전체 발생건수에서 서울의 2천280건(자동차 1만대당 9.9건)에 비해 약간 적을 뿐, 부산 1천335건(17.6건), 인천 962건(16.2건), 울산 409건(14.9건)에 비해 훨씬 많은 것으로, 음주운전이 보편화돼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대구의 무면허 교통사고는 지난 한해동안 모두 644건으로 자동차 1만대당 9.9건을기록, 서울의 5.0건, 부산의 7.4건, 인천의 7.1건, 울산의 6.3건보다 턱없이 높다.뺑소니 교통사고도 대구에서 지난해 1천499건이 발생, 자동차 1만대당 22.4건의 사고율을 보여 서울 12.0건, 부산 17.2건, 인천 19.8건, 울산 16.3건 등을 추월하고있다.

교통사고로 분류되지 않는 물적피해도 대구에서 1만2천800건(자동차 1만대당 197.5건)에 86억8천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돼 자동차 1만대당 서울 125.1건, 부산129.0건, 인천 174.6건, 울산 170.3건에 비해 높았다.

전체 교통사고 발생건수에서는 대구가 1만5천211건(자동차 1만대당 234.7건)의 사고가 발생해 인천 1만5천912건(자동차 1만대당 268.3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유욱종 대구경찰청 교통계장은 "통계에서 보듯 대구지역 운전자들이 음주운전 등치욕스런 부문에서만 앞서가고 있다"면서 "교통법규를 어겨도 봐주지 않을까 하는지역 특유의 온정주의와 나쁜 운전습관이 대구시민들의 명예를 떨어뜨리고 있다"며안타까워했다.

朴炳宣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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