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자중지란' 野 '공세강화'

민주당 의원 3명의 항명 출국과 이로 인한 단독 임시국회 중단 사태 이후 여당은 어수선한 분위기속에 분열상까지 보이는 반면 야당은 정국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호기라는 판단 아래 대여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따라 각당 지도부는 또다시 본격화될 정국주도권 싸움에 대비, 다각도로 전략을 수립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민주당은 3일 항명 출국 문제를 놓고 온종일 골머리를 앓는 등 파문에 휩싸였다. 당 지도부에선 "징계할 가치조차 없다"는 등 극도의 불쾌감을 표시했으나 소장 의원들중에선 출국한 의원들을 심정적으로 옹호하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이처럼 엇갈린 기류 때문인듯 주요 당직자들은 당 장악력의 차원을 넘어 정권의 '레임덕'으로 까지 이어질 것을 경계, 파문을 조기 진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파문을 계기로 대야 전략과 정치력 부재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 체제 개편요구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기류와 맞물려 지도부는 현 수세 정국을 돌파,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방안을 모색중이다.

무엇보다 내주 초의 개각은 물론 8·15 이산가족 상봉, 오는 30일의 전당 대회 등을 정국 반전용 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보이며 이같은 이벤트를 통해 국민들의 이목을 여당 쪽으로 쏠리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주도권을 회복하겠다는 쪽으로 쏠리고 있다.

이와 병행, 국회 정상화를 위한 대야 협상을 계속 추진함으로써 민생현안 해결을 위한 의지도 부각시켜 나갈 것이다.

한나라당은 출국 파문을 여권의 권력 누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간주, 3일 의원총회 등을 통해 대여 공세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교섭단체 완화 문제를 둘러싼 자민련과의 밀약설 등으로 내분양상까지 보였던 이전 분위기와는 대조적일 정도로 여유있는 모습이다.

권철현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야당의원들이 국회를 지키고 있었음에도 여당만으로 의결정족수가 안된다고 국회를 서둘러 닫아버리는 작태를 서슴지 않고 있다"며 단독국회 중단에 대해 오히려 역공을 취하고 나섰다.

이회창 총재도 "날치기 시정조치를 하면 내일이라도 국회 정상화 용의가 있다"며 "대통령 결단이 필요한 일이라면 빨리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고 압박했다.이와 함께 당 지도부는 정국주도권 장악 차원에서 현 상황을 계속 유지해 나가기 위한 대책회의도 잇따라 갖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특히 이산가족상봉 등 여권이 주도하게 될 '8·15 정국'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이를 위해 민생해결 문제가 실종된 현 정부의 무능을 부각시켜나가야 한다는 등의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徐奉大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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