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BS1 일요스페셜 소개

러시아 연방 극동부에 위치한 작은 반도 국가 '캄차카.' 원시자연의 보고 '캄차카'의 비경이 6일 오후8시 KBS '일요스페셜' 시간에 소개된다.

캄차카의 주도 페트로파블로프스크에서 남단의 쿠릴호수, 극동의 베링섬까지 탄성이 절로 나오는 원시자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캄차카는 일본 땅 크기의 반도. 지난 91년까지만 해도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던 곳이다. 제작팀은 이곳의 비경을 담기위해 지난 6월17일부터 한달동안 여름을 맞은 캄차카를 누볐다.

캄차카엔 1만마리의 불곰이 살고 있다. 이곳의 야생불곰들은 96년 일본 생태 사진사를 희생시켰을만큼 공격적이기로 유명하다. 큰놈은 두발로 섰을때 3m가 넘고 하루에 연어 60kg을 먹어치울 정도로 대식가다. 그뿐인가. 수천마리의 물개와 바다사자가 원시 상태 그대로 살아간다. 총 300여개의 화산중 아직도 29개의 화산이 불을 뿜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매년 전세계 연어의 절반이상이 찾는 땅이지만 사람의 발길을 막은 덕분에 캄차카는 원시 자연생태의 보고를 간직하고 있다.

캄차카 동쪽의 섬 '까만도르.' 좀처럼 사람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을만큼 날씨가 험해 한 그루의 나무도 자랄 수 없는 곳이다. 18세기 베링이 처음 발견했다해서 베링섬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섬엔 수천마리의 물개와 바다사자가 해안을 덮고 있다. 섬전체를 덮고 있는 가마우지떼, '따빠로그' '갈매기' 등이 치열한 먹이 다툼을 벌이며 자연의 법칙에 따라 살아간다.

이곳엔 문명의 이기를 거부한채 옛 전통방식을 고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원시 유목민 에벤족. 광활한 평원에서 2천마리의 순록을 방목하는 이들의 생활도 카메라에 잡혔다. 순록의 고기를 먹고 모피로 옷과 잠자리를 해결하는 이들은 재생산을 위해 더이상 새끼를 낳지 못하는 암놈이나 늙은 수놈을 잡는 지헤를 발휘한다. 하지만 이곳에서 조차 서서히 어둠이 드리워지고 있다. 서서히 외부사람들의 발길이 늘고 있는 것. 시장에선 달러를 환전하는 암달러상들이 서성이고 한국 일본의 중고차들이 내뿜는 매연은 눈덮인 화산을 가리기 시작했다. 모피때문에 물개들도 수난을 겪고 있다. 21세기 '캄차카'는 과연 원시 자연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의문을 던진다.

鄭昌龍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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