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문교실 강사 박장원씨

"한자는 우리 문화의 깊이와 폭을 넓혀준 우리 글입니다. 21세기를 주도할 한자문화권 시대에 대비하려면 한자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대구시 달서구 청소년수련원 한문교실 강사 박장원(33.대구시 동구 신암1동)씨는 안정된 공무원 생활을 청산하고 지난 5월부터 한자 가르치는 일에 뛰어들었다.

박씨는 20살 때 해인사에서 행자 노릇까지 하는 등 여러 직업을 전전했다. 한자를 비롯, 우리 고전문화에 심취한 것은 지난 94년 경산대학교 동양철학과에 입학하면서부터.

대학입학 당시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에 근무하던 박씨는 같은 과에서 수학한 부인과 결혼, 두 딸을 낳는 등 한동안 안정된 생활을 꾸렸다.

그러나 한자 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겠다는 소신을 펴기 위해 부인의 만류를 뿌리치고 지난 4월 공무원 생활을 그만두었다.

"가치관 혼란으로 청소년 비행 등 사회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어요. 해결책은 우리의 전통적인 밥상머리 교육뿐입니다"

박씨는 이를 위해 지난 4월 출판사까지 설립해 사자소학을 쉽게 풀이한 아동용 학습서 '지훈 사자소학'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94년 청소년수련원 개원 때부터 어린이들에게 충효예절을 지도하고 있는 박씨는 한국한자교육연합회 대구지회 사무국장을 맡는 등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 때문에 가족들도 이제는 모두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다.

박씨는 "나이 삼십에 이립(而立)하라는 공자님 말씀대로 비로소 가야할 길을 찾았다"며 싱긋 웃었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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