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최고위원 다잡는 김중권

재검표 끝에 16표 차이로 총선 낙선의 고배를 마신 김중권 전대통령비서실장이 이달 30일에 치러지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도전한다. 김 전실장은 3일 대구에 들러 대구.경북 지구당위원장들과 만찬을 함께 하며 경선 승리를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전실장은 이 자리에서 "김대중 정권 최대의 과제인 동서화합의 요체가 영.호남의 제휴"라며 민주당이 전국 정당으로 새 출발하기 위해서도 영남출신 최고위원의 탄생은 필수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자신의 당선이 동서화합과 민주당 전국정당화의 잣대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자리를 함께 한 윤영호 경북도지부장도 "영남이 배제된 정권재창출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전당대회에서 보여줘야 한다"며 지역의 지구당위원장들이 한 마음으로 김 전실장의 당선에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김 전실장은 이어 "영남이 40년 정권의 상실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냉소와 반감에 사로잡혀 있어서는 곤란하다"며 "과거지향적이고 회고적인 지역감정을 떨쳐버리고 역사의 중심에 다시 서서 영남인의 적극적인 역할을 모색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여야 정치권 모두 영남권이 주변부로 밀려난 상황에서 지역의 자존심을 살리고 정치적 비중을 키워나가기 위해서도 다득표로 최고위원에 당선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선의 구체적인 전략과 전망에 대해 김 전실장은 전국을 돌아본 결과 특히 호남지역 대의원들 사이에서 민주당의 전국정당화를 위해 영남출신의 최고위원 탄생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고 격려의 이야기도 많았다고 전했다.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표의 분산 우려에 대해 김 전실장은 연대라는 말이 오히려 부적절할 정도로 "영남의 남북은 함께 할 운명이고 손잡고 한 몸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호남출신과의 연대에 대해서도 그는 "전당대회 대의원이 민주당의 핵심 당원인 만큼 전국정당화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며 "이런 바탕 위에 한화갑 전사무총장 등 호남출신들과의 연대는 자연스레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李東寬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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