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2001학년도 수능시험은 2000학년도와 비교할 때 제2외국어가 추가되고 언어와 외국어 영역이 각각 5문항씩 줄어드는 등 부분적으로 달라졌지만, 전체적인 기본틀은 그대로 유지된다.
예년과 비교할 때 올해 수험생들은 더욱 착잡하다. 고득점 재수생의 급증, 재수를 하면 불리하기 때문에 올해 무조건 희망하는 대학과 학과에 입학해야 한다는 부담감 등 입시제도 변혁 직전 세대로서 걸림돌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구진학지도협의회와 일신학원 진학지도실의 조언을 통해 올 수능시험의 출제경향과 예상난이도, 이를 토대로 한 효과적인 마무리 학습방안을 소개한다.
◇2001학년도 입시 전망
올해 입시에서 외견상으로는 총 수험생 숫자가 2만7천여명 줄어들고 전체 대학정원은 1천900여명이 늘어나 평균경쟁률이 지난해 1.49대1보다 다소 낮은 1.45대1로 예상된다. 그러나 서울대 연·고대, 경북대 등 주요 대학의 내년도 입학정원이 사상 최대 규모인 900여명이나 줄어 이들 대학의 입시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됐다. 상위권 대학과 중위권 대학 인기학과는 평균 4~5대1, 일부 학과는 10대1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재수생 숫자는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 또 이들의 성적이 좋기 때문에 입시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란 예상이 일반적이다. 재학생과 재수생의 수능 평균을 비교해 보면 98학년도까지는 재학생이 높았으나 99학년도에는 재학생 239.8점, 재수생 242.7점으로 높아졌고 지난해에는 재학생 247점, 재수생 258.2점으로 무려 11.2점이나 높았다.
수험생들이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영역별 난이도. 지난해 언어영역의 경우처럼 1년 농사를 망쳐버릴 어떤 함정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1일 "지난해 상위 50% 수험생의 평균점수가 100점 만점 기준 77.5점으로 예년 수준인 75점보다 다소 높았던 만큼 지난해보다 쉽게 낼 수는 없다"고 밝혀 올해 수능시험이 지난해보다 2~3점(400점 만점 기준 8~12점) 정도 낮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언어영역은 지난해보다 다소 쉽게, 외국어는 다소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수리탐구 Ⅰ, Ⅱ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분석된다.
◇학력수준별 대비책
▲상위권 학생=수능시험이 쉽다 보니 상위권 대학 인기학과는 소수점 이하에 의해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모의수능시험 성적만 믿고 방심해서는 안되며, 어려운 문제만 골라 풀어도 안 된다. 어떤 난이도의 문제든 실수하지 않도록 착실하고 겸손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 문제풀이를 통해 응용력과 추리력을 기르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거듭 확인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해마다 최종 마무리 학습에서 기본을 소홀히 하고 성실하지 못해 고득점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많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중하위권 학생=남은 100여일 동안 큰 폭의 성적향상을 노려볼 수 있다. 많은 문제집을 대충대충 보기보다는 한 권이라도 철저하게 이해하며 끝까지 혼자서 풀어보는 훈련을 해야 한다. 또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원리와 개념을 가능한 이해하려 노력하고 문제집은 쉬운 것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까지 치른 모의수능시험에서 틀렸던 문제를 살펴보고 취약점을 찾아 대비책을 세우면 도움이 될 것이다◇최종마무리 전략
▲여름을 이긴 자가 최후에 웃는다=여름방학 기간은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부족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보충하고, 자신있는 과목은 더욱 확실히 다지는 시기이다. 부족한 과목에 시간을 더 많이 투자하되 다른 과목에도 반드시 적정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너무 무리한 계획을 세웠다가 좌절하기 보다는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워 몸과 마음이 지치지 않게 해야 한다.
▲실수는 실력 부족에서 온다=많은 수험생들이 알고 있는 문제를 실수로 틀렸다고 억울해 한다. 최근처럼 쉬운 문제에서 한 두 문항의 실수는 대학과 학과 선택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수는 운이 나빠 생기는 일이 아니라 개인 실력의 한 단면이다. 어떤 문제라도 기본에 충실하고 충분한 연습이 돼 있으면 실수는 하지 않는 것이다.
▲지적 탄력성과 유연성을 길러라=교과서와 참고서를 다 암기한다고 그만큼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은 아니다. 교과서의 기본 원리를 실생활과 교과서밖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과 적용 능력, 응용력이 있어야 한다. 교과서 수업이 폭넓은 독서와 결합될 때 이런 능력이 배양된다.
▲학교 수업에 충실하라=수업시간에는 기본 개념과 원리를 다룬다. 이는 실제 수능문제를 푸는데 출발점이 된다. 그러나 상당수 수험생들이 교실 수업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학교수업이야말로 전 과목에 대한 전체적인 감각을 유지하게 해주고 끊임없이 기본을 확인하게 해 주는 가장 중요한 부분임을 명심해야 한다. 문제가 쉬워질수록 수업은 더욱 중요하다.
▲오답노트를 정리하라=기본적이고 쉬운 문제를 중심으로 오답노트를 만든다. 교과서 중심의 원리와 개념을 정리한 후에는 실전 모의고사를 통해 문제해결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쉬운 문제부터 풀어보고 어려운 문제로 넘어가되 틀린 문제는 오답노트를 만들어두면 나중에 시간절약은 물론 공부효과도 커진다.
▲자신없는 과목도 포기하지 말라=수능시험은 전체적으로 쉽게 출제되기 때문에 어느 한 영역이건 완전히 포기해서는 결코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특히 수리탐구Ⅰ은 수능시험에서 최대의 변별력을 가지는 과목이므로 수학에 자신이 없다고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金在璥기자 kj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