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각관련 영향력 노려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가 5일 조기 귀국한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한 김 명예총재는 당초 9일까지 일본 현지에서 휴가를 즐길 예정이었지만 이날 오후 서둘러 귀국하는 것이다. 김 명예총재의 조기 귀국은 평소 그의 스타일로 볼 때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JP가 조기 귀국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뭘까. 먼저 그는 자신의 골프와 관련된 국내의 비난여론을 의식한 것 같다. 특히 지난달 31일 국회일정이 조정된 것이 자신의 골프약속 때문이라는 비난여론은 조기귀국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같다. 건강과 취미의 일환으로 즐기는 자신의 골프문제가 여론의 도마위에 오른데 대해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김 명예총재는 귀국후 자신의 골프문제에 제대로 대응을 못한 당에 대해서도 질책할 것으로 알려졌다.

JP의 조기귀국은 내주초로 예정된 개각과도 무관하지 않다. 의원들의 개각불참은 확정됐지만 원외 인사들의 입각 가능성은 여전하다. 당 관계자는 "JP는 이번 개각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김대중 대통령과의 협의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최근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여론과 관련해 권력핵심의 의중을 파악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 개각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현 정권의 시각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최근 자신에게 칼날을 세우고 있는 한나라당의 진의도 점검하려는 것 같다. 지난달 이회창 총재와의 골프장 회동에서 일정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했지만 최근 이 총재가 "정략적인 연대는 없다"고 밝히는 등 자신과 거리를 두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들 때문에 느긋하기로 정평이 난 JP도 귀국을 서둘지 않을 수 없었다는게 당내외의 분석이다. 李相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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