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로 각광받던 램버스 DRAM이 심각한 곤경에 빠졌다.인텔은 최근 133MHz의 SDRAM을 내년 하반기쯤 출시될 펜티엄4(1.4 GHz) 프로세서 칩셋에 사용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인텔은 또 SDRAM의 속도를 2배로 향상시킨 DDR DRAM을 새로운 칩셋에 채택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인텔의 이같은 결정은 차세대 DRAM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램버스 DRAM과 DDR DRAM, SDRAM 3파전에서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인텔은 램버스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였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더욱 충격적이다.
지난달 초 램버스 지지자들은 인텔이 실시한 펜티엄3 칩셋의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램버스 DRAM을 채택한 820 칩셋이 SDRAM의 815 칩셋에 비해 별로 뛰어난 성능을 보이지 못했다는 발표에도 펜티엄4와 가장 잘 어울리는 메모리 반도체는 램버스라며 스스로를 위안했었다.
사실 성능으로 따지자면 램버스가 가장 앞선다. 램버스 DRAM의 클록주파수는 800MHz로 현재 상용화된 가장 빠른 메모리 제품인 PC100 SDRAM보다도 약 20배 빠르다. 또 기본적인 기술구조상 램버스를 능가하는 처리속도를 구현할 대안이 없는 형편이다.
그럼에도 불구, 세계시장에서 반 램버스 분위기가 확산되는 주된 이유는 비싼 가격탓. SDRAM보다 3배 이상 비싼 램버스를 PC에 채택할 경우 가격상승효과는 수백달러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차세대 메인 메모리 표준경쟁에 대한 시장 전문가의 견해도 '램버스 절대우세에서 3가지 기술 공존' 쪽으로 바뀌고 있다.
한편 국내반도체 3사를 비롯한 세계 유력 DRAM업체 20개사는 지난해 AMI2라는 비영리법인을 결성, 인텔의 후원을 업고 있는 램버스 DRAM에 대항할 새로운 고속 DRAM 규격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石珉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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